[주특기진료 시즌2] (10)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10)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2.10.27 09:51
  • 최종수정 2022.10.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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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와 연계한 뇌혈관질환 신속진료시스템 ‘Brain STAR’ 구축
-신경외과 전문의가 1차 진료, 15분 내 CT 촬영
-수도권 서북부 ‘응급 뇌혈관질환 골든타임’ 사수

[헬스컨슈머]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이는 뇌출혈로 나뉜다. 전체 환자 중 뇌경색이 85% 정도, 뇌출혈이 15% 정도를 차지한다.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으로 만성질환자와 노년층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물체가 겹쳐 보이고 걷거나 앉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 일잔 뇌출혈뿐 아니라 뇌동맥류 파열 등 응급 뇌혈관질환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순간부터 진단과 치료에 이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는 응급 질환이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국내 3대 사망 원인의 하나로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그야말로 ‘신속’이 ‘생명’이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119와 연계한 뇌혈관질환 신속진료시스템 ‘Brain STAR’를 구축하고, 수도권 서북부 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에는 24시간 뇌혈관 질환 전문의가 상주한다. 응급의료센터에 환자가 도착하는 즉시 신경외과에서 1차 진료를 시행한다. 119와 연계해 환자 도착 전부터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환자 도착 15분 내에 CT 촬영, 30분 내에 치료계획을 수립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신속진료시스템 ‘Brain STAR’ 진료과정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신속진료시스템 ‘Brain STAR’ 진료과정 (사진출처)은평성모병원 제공

전문의 진단 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는 즉각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수술실로 옮겨진다. 일반적으로 혈관조영실로 이동해 뇌혈관조영술을 시행 후 개두술 혹은 혈관 내 수술을 결정한 뒤 수술실을 이동하지만,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에서는 즉시 하이브리드 수술실로 이동해 뇌혈관조영검사 및 수술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도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곧바로 음압격리실에 격리하게 된다. 선제적으로 가슴 엑스레이 촬영 및 기침·감기·발열 증상을 확인한 뒤 응급 시술을 한다.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00점 만점


응급, 수술,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도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만의 강점이다.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 후 재활은 물론, 치료 후 우울증 등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경우 표준화된 치료계획에 따라 체계적인 검사와 치료를 제공하며, 전담 코디네이터 및 간호 인력을 통해 24시간 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가 이뤄진다.


은평성모병원은 이런 체계적인 뇌혈관질환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실시한 9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전문 인력 구성여부,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여부, 뇌영상검사 실시율(1시간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율(1시간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 항혈전제 퇴원 처방률, 항응고제 퇴원 처방률, 입원 중 폐렴 발생률(출혈성) 등 9개 평가지표 및 11개 모니터링 지표에서 전 영역 100점 만점을 받으며 최우수 1등급을 획득했다. 이같은 평가는 인력과 시설 인프라, 급성 뇌줄중 치료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증한다.


뇌졸중 증상의 빠른 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시간이 뇌경색 치료에 있어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그 혈관이 혈액을 공급하는 뇌 부위는 차차 죽어 가는데, 매초마다 약 3만 2000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손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빠른 치료의 시작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있어 결정적이다.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다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볼 수 있으나 치료율은 약 30% 정도에 그쳐 물리적인 혈전 제거술이 추가로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혈관 내 혈전제거술은 혈전을 최대한 빨리 제거할수록 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의료진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뇌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의료진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뇌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은평성모병원 제공


■고혈압·고지혈증·심방세동 등 적극적 치료해야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혈관의 수축으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에게서 뇌졸중 발병 빈도가 더욱 높아진다. 팔다리 마비, 안면 마비,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에는 임의로 집에 있는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병원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급성기 뇌졸중에 있어서는 빠른 치료의 개시가 무엇보다 환자의 예후에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뇌 부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음이 어눌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 신체의 한쪽이 마비돼 한쪽 팔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떨어진다. 심한 두통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하기도 한다. 시각장애가 발생해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인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고 손놀림이 부자연스럽게 된다.


뇌졸중의 주요인은 고혈압, 흡연, 음주, 당뇨,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등이며 대부분 심장질환과 그 원인이 거의 같다. 뇌졸중 고위험군은 60~65세 이상 고령층,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자,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과거에 일과성 뇌허혈(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이들에게는 전조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전조 증상은 갑자기 생길수도 있고,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고위험군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심한두통, 어지럼증 등 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해 잘 알아둬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응급병원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은평성모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사진출처)은평성모병원 제공
은평성모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사진출처)은평성모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