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항생제 내성’...근본적 ‘치료의 길’ 열린다
무서운 ‘항생제 내성’...근본적 ‘치료의 길’ 열린다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0.31 14:23
  • 최종수정 2022.10.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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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제내성균병원체자원전문은행’운영...항생제 내성 연구자원 분양 

[헬스컨슈머]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원)이 ‘다제내성균병원체자원전문은행’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고 10월31일 밝혔다.

보건연은 사람, 동물, 환경 등에서 분리된 고품질 항생제 내성균 11종 1,080주를 분양할 수 있는 데 다양한 정보를 보유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을 비롯한 임상분리주와 다양한 분리원에서 확보한 항생제내성균 11종은 내성 진단법 및 치료제 개발, 연구용 참조균주, 내성기전 연구, 원헬스 항생제내성 연구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과 보건원(원장 권준욱)은 이처럼 국가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다제내성균 전문은행이 질병관리청이 수집한 사람, 동물, 환경 등에서 분리한 중요 항생제내성균을 내성정보와 함께 관련 연구자들에게 공개 및 분양하는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 국가조사사업의 근거는 병원체자원의 수집·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병원체자원법) 제9조에 따른 것이다.

다제내성균 전문은행은 국내 대표 항생제내성균 감시체계인 ‘Kor-GLASS’를 통해 수집한, 중요 임상분리주와 사람-동물(가축 및 반려동물)-환경-식품 등 다분야가 연계된 항생제내성균 등 25,000여 주를 수집하였고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다양한 활용 분야를 고려하여, 중요도가 높은 내성균 11종 1,080주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자원 1,080주는 ‘병원체자원 보존·관리목록’에 새롭게 등재되었고,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다제내성 녹농균(MRPA) 등 최근 임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임상분리주는 항생제 내성 진단 및 치료제 개발, 연구용 참조균주, 내성기전 연구 등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상분리주란, ‘병원체자원법’ 제13조에 따라 보존 가치가 있는 병원체를 심의·등재하여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분양 가능 자원 목록이며 의료 관련 감염병 병원체(CRE, MRSA, VRE, MRPA, MRAB) 등이 있다.

또한 사람-동물-환경-식품 등에서 분리된 대장균, 황색포도알균, 살모넬라균 등 다분야 연계 분리주는 최근 중요성이 커진 원헬스(One Health)차원의 항생제 내성 연구에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헬스(One Health)는 사람의 건강은 동물 및 환경과 하나로 연계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각 분야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해 다학제적 협력을 추진해나가는 접근법이다.

한편 다제내성균 전문은행 등재 자원은 내성 정보 외에 다양한 정보(임상정보, 내성균 표현형적/유전형적 특성)를 포함한 고품질 자원으로, 일부 자원은 전장유전체염기서열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원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2015)에 따른 시험관리를 수행하고 있고, 연말에는 분양관리에 관한 인증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보건원장은 “다제내성균 전문은행 운영개시를 통해 국내 보건의료계, 학계, 연구 및 바이오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국내에서 분리된 고품질의 항생제내성균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진단 및 치료제 개발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항생제내성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