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바이오 인력 교육하고 배출하는 ‘허브국가’
한국은 글로벌 바이오 인력 교육하고 배출하는 ‘허브국가’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2.10.31 16:09
  • 최종수정 2022.10.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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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국제백신연구소와 3주간 272명 품질관리 교육

[헬스컨슈머] 코로나19 전세계 유행으로 신속한 지역별 백신생산과 공급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중‧저소득국을 대상으로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들 나라의 인력양성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올 2월부터 한국이 지정되어 운용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이하 복지부)는 10월 31일 오전 10시 입교식을 시작으로 중·저소득 국가(Low-and Middle-Income Countries, LMICs) 33개국 백신 생산인력 230명과 국내 교육생 42명에게 ‘백신․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기본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정되어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WHO로부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된 후 실시하는 두 번째 교육으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안산 교육장에서 3주간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7월에 2주간, 25개국 138명을 대상으로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으며 2차 교육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전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교육생에게 복지부 장관, 국제백신연구(이하 국제백신연)소 사무총장 공동명의 수료증을 수여한다.

현장중심의 관리교육에 집중

지난 7월 교육이 백신·의약품 개발, 생산, 허가 등 전주기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교육이었다면, 이번 교육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생물안전(Bio-safety)를 비롯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비임상 시험관리기준(GLP)등 품질관리 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은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 원자재, 제조, 포장 등 생산공정 전반에 걸친 인증기준의 세부 내용을 배우게 되며 품질관리에 대한 기본적 이론뿐만 아니라, 그룹별 사례연구(Case Study), 국내 백신·바이오의약품 기업들과의 관계 형성 프로그램(Convention) 및 생산시설 현장 견학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3주간 총 120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7월 실시한 백신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 교육생들의 뜨거운 열의와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복지부에 따르면,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5점 척도의 만족도 평가 결과, 평균 4.5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LG화학 재직 중 연구원 자격으로 교육에 참여했던 한 교육생은 “현업에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백신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며, 많은 국가의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와 교육 내용을 주요 만족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또한, ‘바이오백신 나이지리아’사의 에베레스트 오킥푸(Everest Okeakpu) 프로젝트 매니저는 “아프리카는 백신을 생산하고 보관할 여건이 안돼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허브가 추진되고 있어, 배운 지식을 우리의 계획에 통합하고 필요한 부분을 반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국제백신연은 감염성 질병으로 인한 중․저소득국의 고통 해소를 목표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의 발굴․개발․보급을 위해 1997년 설립된, 본부를 한국에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다.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강화

우리나라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한 데 이어, 교육 전반에 걸쳐 협력한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바이오 인력양성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민·관 기구들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복지부 김현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도 현장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운영하는 국가로서 전 세계 백신·의약품 생산인력을 양성하여 팬데믹과 싸울 큰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백신연 제롬 김 사무총장은 “품질관리 과정은 중․저개발국가의 필수적인 바이오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시행된 ‘기본교육’을 보완하고 심화한다”면서, “국제백신연구소는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역량 및 교육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수준높은 품질관리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중․저소득국가의 백신․바이오의약품 현지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 등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들도 영상을 통한 특별강연으로 이번 인력양성 교육에 동참하였는데 복지부는 “WHO, CEPI, BMGF,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전 세계적 및 지역적 수요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교육생들의 백신·의약품 생산역량 제고를 위한 실습교육(Hands-on training)도 확대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