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발견 100주년 특집] (1) 세계 비타민D의 날 - 11월 2일
[비타민D발견 100주년 특집] (1) 세계 비타민D의 날 - 11월 2일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02 10:02
  • 최종수정 2022.11.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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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D의 발견과 진화

[헬스컨슈머] 올해로 비타민D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지 100주년이 되었다. 11월 비타민D 인식의 달과 11월 2일 세계 비타민D의 날을 맞이하여 비타민D가 어떻게 발견되었고 어떻게 진화되어왔는지 알아보자.

(사진출처) worldvitamindday

비타민의 발견은 1912년에 일부 질병은 박테리아나 환경적 영향이 아니라 "보조 식품 요소"의 부족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폴란드 생화학자 카시미르 풍크(Casimir Funk)의 공로로 인정되고 있다. 음식의 특정 영양소가 당시의 흔한 결핍 질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하다고 추측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필수 물질을 "바이탈 아민(Vital Amines)"이라고 명명했으며, 나중에는 "비타민(Vitamins)"으로 줄였다. 

1910년에서 1920년 사이에 알파벳 문자로 명명된 4가지 비타민이 발견되었다. 비타민A는 어유에서 발견되었으며 야맹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비타민B는 현미에서 발견되었으며 심혈관 질환인 각기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비타민C는 감귤류에서 발견되었으며 괴혈병을 치료한다. 비타민D는 20세기 초반 산업 혁명의 가장 파괴적인 질환이었던 구루병 치료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1600년대 중반 '구루병(rickets)'이라는 용어가 아직 만들어지기 전 영국 의사 휘슬러(Daniel Whistler) 와 영국의 해부, 생리, 병리학자인 글리슨(Francis Glisson) 두 명의 과학자가 독립적으로 라틴어로 된 구루병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발표했다. 물론 어느 논문도 식이 요법이나 태양 노출과 같은 예방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약 200년 후인 1840년에 스니아데키(Jedrzej Sniadecki)i라는 폴란드 의사는 구루병이 바르샤바 산업 중심지에 사는 어린이에게서 발생했지만 바르샤바 이외의 시골 지역에 사는 어린이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석탄과 나무를 태워 공해가 심했던 도시의 좁고 붐비는 거리에서 햇빛에 노출되지 않아 질병이 발생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태양이 골격에 유용한 이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러한 견해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18년 영국의 의사인 에드워드 멜란비(Edward Mellanby)경은 실내에서 오트밀만 먹여 구루병에 걸린 개에게 오트밀에 대구 간유를 첨가한 음식을 먹이면 구루병이 치유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1921년에는 미국의 의사인 알프레드 헤스(Alfred F. Hess)와 레스터 웅거(Lester J. Unger)가 구루병의 계절적 발생이 햇빛 노출의 계절적 변화 때문이라고 발표하였다. 거의 동시에 독일의 소아과 의사 커트 헐드쉰스키(Kurt Huldschinsky)는 수은 램프에서 나오는 자외선(UV) 복사가 구루병에 치유 효과가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만약 햇빛 노출이 구루병을 치료한다는 보고서가 멜란비의 연구 보고서 출판에 앞서 있었다면 아마도 비타민D가 영양소라는 개념이 그렇게 확고하게 확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구루병의 유병률은 산업 과정과 노동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했으며 19세기 말까지 이 뼈 질환은 유럽의 오염된 도시 환경에 사는 어린이의 90%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유사하게, 보스턴과 뉴욕시가 1800년대 후반에 성장함에 따라 사례 수도 증가하여 1900년까지 보스턴 어린이의 80% 이상이 구루병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922년 미국의 생화학자 맥컬럼(Elmer McCollum)은 마거릿 데이비스(Marguerite Davis)와 함께 비타민A를 제거한 대구 간유가 여전히 구루병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구루병을 예방하는 보조 식품 인자(비타민)를 비타민D로 명명하게 되었다. 사실 맥컬럼과 데이비스 연구팀은 이전에 이미 비타민A와 비타민B를 발견하여 명명하기도 하였다.

사실 비타민이란 우리 몸이 합성할 수 없는 필수 화합물로 정의되기 때문에, 자외선을 통해 우리 몸에서 광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그리고 호르몬 역할을 하는) 비타민D는 애초에 이름을 잘 못 붙인 것이다.

이 후에도 구루병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며 햇빛 치료 및 자외선 램프 치료 그리고 대구 간유 보충 과 비타민D가 함유된 다양한 강화 식품들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비타민D강화제는 우유는 물론 마가린, 땅콩버터, 커스터드 크림, 핫도그, 심지어 맥주에도 첨가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1930~40년대 유럽과 미국 공공 보건 정부의 적극적인 비타민D 식품 강화 정책으로 서구 국가에서 구루병은 크게 근절되었다.

(사진출처) nutrition.org.uk

구루병 치유에서 시작한 비타민D는 지난 100년 동안 뼈 건강 외에도 수많은 질환에 관련이 있다는 많은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의학적 혁신 리스트에 오른 후, 비타민D 관련 연구 논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2012년부터는 매년 4천건 이상,

2017년부터는 매년 5천건 이상 발표되며, 비타민D의 정보는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지금 비타민D는우리 몸의 300여 유전자에 관여하며, 거의 전신에 퍼져 있는 비타민D 수용체에 결합하여 100여 가지 주요 질환에 대해 예방 및 악화 방지용으로, 치료약과 병용하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그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에서 수명을 연장하는 약으로까지 계속 그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의 사람들은 비타민D 결핍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결핍이 되고 있다. 더욱이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세계 최 하위 수준이다.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실내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피부암예방을 위해 그리고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일년 내내 매일 바르라는 위협적인 권고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D 수치는 가을에 태양이 약해지면서 급격히 떨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매년 11월 2일을 세계 비타민D의 날로 기념하는 이유다. 결핍 수치(16.1ng/ml)인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준을 정상 수치(30~100ng/ml)로 회복하여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