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내 아이의 기저귀를 허투루 보지 마라! 신생아 변 관찰하기
[엄마기자단] 내 아이의 기저귀를 허투루 보지 마라! 신생아 변 관찰하기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11.09 10:26
  • 최종수정 2023.02.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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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변,흑변,흰변 알아보기

[헬스컨슈머] 어느 덧 출산한지 50일이 지났다. 그 사이 제법 포동포동 오른 살에 또렷해진 눈망울이 거울 속에 부스스한 머리에 피곤한 안색의 나를 위로해준다.

시시때때로 찾는 엄마의 모유가 아이에게 좋은 영양분을 주고 있는지 고민이 될 때는 아이의 변을 보라고 했다. 다행이 내 아이는 황금변을 보았다. “오예!”라고 외치며 모유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한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변의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아직 미숙한 위와 장을 위한 트림시키기와 복부 마사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일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유 후 트림을 하고난 뒤 푹 자고 일어난 아이는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였다. 다리를 배 쪽으로 당겨 굽혔을 때에는 방귀 소리가 얼마나 세찼는지 신랑과 한참을 웃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뒤, 모유를 먹는 아이의 변에서 흔히 보이는 몽글몽글한 하얀 입자가 있는 황금변을 보던 내 아이의 변 상태가 이상했다. 모유를 먹는 아이의 변에서 흔히 보이는 몽글몽글한 하얀 입자가 있는 황금변을 보던 아이의 변이 이번엔 덩어리 진 것이 하나도 없이 물총이 발사된 것 같은 물똥이 된것이였다. 큰 아이가 신생아 때부터 배앓이가 있어 고생한 일이 있다 보니 또 다시 긴장되었다. 한 번 더 지켜보자 생각하곤 아이를 씻기고 5분여의 시간 뒤 아이는 또 다시 묽은 변을 보았다. 엉덩이를 바치고 있는 내 손바닥에도 느껴질 정도였는데 꼭 물총을 꾸욱 눌러 발사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저귀를 열어 확인해보았다. 역시나 물변. 그런데 아이는 묽은 변인데도 변을 보는 내내 인상을 쓰며 불편해보였다. 그리하여 소아과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 신생아 변

태변이라고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태변은 태어나고 두 어 시간이 지난 뒤부터 검은 빛을 띄는 찐득찐득한 변을 보는데 이를 태변이라고 한다. 태변은 무엇일까?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기도 하지만 양수와 함께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 태지나 솜털 같은 것들이 아이의 장에 쌓여있다가 배출되게 되는데 이것을 말한다. 태변의 모양이나 색은 좋지 않지만 태변을 생후 만 하루 이내에 보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어 병원에 가야 한다. 아기의 소화기관들의 활동의 정상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하니 그만큼 태변은 중요하다.

태변을 다 보게 되면 바로 정상변을 보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변을 보기 전 중간 단계의 변을 2~3일 보게 된다. 이는 녹색을 띄게 되는데 이때의 변이 녹색이라고 쓸개나 관련 장기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2~3일이 지난 뒤로도 한참을 초록변을 본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내방하여야 한다. 이 초록변이 다 배출되고 나면 드디어 기다리던 황금빛 변, 황금똥을 볼 수 있다. 

■ 정상적인 변의 색이 따로 있나?

보편적으로 정상적이라고 보는 변은 노란색을 띈다. 분유의 성분이나 모유 수유중인 산모가 먹은 음식에 따라 초록빛을 띄거나 약간 붉은 빛처럼 보이는 노란빛의 변은 모두 정상으로 본다. 일부 육아서적에서는 초록색 변이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 첫 아이 때 달려간 소아과에서는 나의 식단을 묻고는 엄마가 먹은 음식 색이 나온거라 했다. 조금 의문이 들었다. 무엇을 섭취하든 모유의 색은 뽀오얀 흰색이었는데 변의 색이 변한다니 말이다.

또 초록색 변을 보는 경우는 잦은 편이라는 의사의 말에 놀라웠다. 내가 본 육아서적이 잘 못된 것일까? 

아이의 장운동이 굉장히 활발하여 아이가 먹은 것이 소화 흡수되어 장을 통과하는 데까지의 시간이 짧아져 변이 노랗게 변할 틈이 없을 경우에도 초록변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모유수유 아이의 경우 짧게 먹으면 전유만 먹었을 경우에도 초록변을 보게 된다. 반대로 분유수유 아이의 경우 드물게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일 경우에도 초록변을 볼 수 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식재료의 색에 따라 초록변을 볼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기에 육아서적에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혈변, 흑변, 흰변 알아보기

① 혈변
과일을 먹기 시작한 아이들의 경우 변에 몽글몽글한 붉은색 알갱이가 있다면 딸기나 수박과 같은 붉은 살을 가진 과일을 먹었기 때문일 수 있고, 길이가 제법 있는 물질의 경우 변이 딱딱해서 항문이 찢어지거나 하여 출혈이 생겼을 경우도 있다. 다만 이유식 이전의 아이들의 경우는 보통 묽은 변을 보게 되는데 물기가 많고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세균으로 인한 장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균성 장염일 경우 아이가 열이 나고 쳐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니 아이의 컨디션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묽은 변과는 반대로 젤리같은 형태의 혈변이라면 장 중첩증 같은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변의 형태가 이상하다면 병원 내방을 해야 한다.

② 흑변
혈변과 마찬가지로 블루베리와 같은 짙은 색의 음식을 먹으면 변이 검은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식을 시작하지 않은 아이의 변이 검은 색이라면 장에 출혈이 생긴 것이 원인일 수도 있기에 이 경우에는 지체말고 의사의 진료를 봐야 한다.

③ 흰변
2개월부터 시작되는 예방접종에서 이야기 하는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흰색 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보통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갑자기 구토를 한다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변이 하얗고 물이 많은 흰 죽과 같은 형태이면 백색의 설사증일 수 있다. 반대로 흰색의 퍼석한 반죽같은 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변 안에 하얀색 몽글몽글한 알갱이가 섞여 있는 것은 모유나 분유 속에 있는 지방과 칼슘이 엉겨서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아이가 어떤 것을 먹었는지에 따라 아이의 변은 변한다. 기자의 경우도 조금 매운 음식을 먹은 다음날이면 아이의 항문과 변의 색이 붉어 보이는 일이 허다하였다.

아이가 묽은 변을 연달아 봐서 내방한 소아과에서는 후유보다는 전유를 많이 먹은 것이 원인같다 했다. 이를 개선할 방법으로 전유를 조금 유축하여 버리고 한 쪽 가슴의 모유를 다 비운 후 다음 번 수유할 때 반대쪽을 먹이는 것을 추천받았다. 육아서적에서 말하는 양쪽 가슴을 비슷한 시간으로 수유하는 방법이 기자와 기자의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은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의 변만큼 아이의 건강 상태를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어떤 것을 먹었는지, 대변을 보는 횟수와 대변의 모양이나 색은 매번 다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 일이지만 아이의 대변 상태를 보는 것은 장출혈이나 장염과 같은 증상을 빨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엄마는 전문가가 아니기때문에 혼자 아이의 대변 상태를 살피고 판단하는것에 분명 어려운점이 있다.  요즘은 분유제조업체의 자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아이의 배변 기저귀 사진을 업로드하고 소아과 의사가 확인 후 답을 주는 서비스들도 진행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