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두 젊은 과학자의 사명 발견

1974년 여름, 두 명의 젊고 열정적인 전염병학자로서 대학원생 및 조교수로 첫발을 디딘 프랭크 갈란드(Frank Garland)와 세드릭 갈란드(Cedric Garland) 형제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위생 및 공중 보건 학교의 강의실에 있었다.
강사였던 미국 최고의 암역학자인 국립 암 연구소 환경 역학 사무실의 로버트 후버(Robert Hoover) 박사의 슬라이드 한 장이 순식간에 두 형제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71년 12월 23일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암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국가 암법(National Cancer Act)에 서명했다. 그리고 닉슨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암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추가하며, 국립 암 연구소에 미국 전역의 암 사망률 지도를 만들도록 명령하였다.
후버 박사의 슬라이드가 바로 미국의 암사망률 지도였던 것이다.
 

강의실의 청중들은 슬라이드에 오히려 빨리 싫증이 났지만 갈란드 형제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거의 모든 지도가 북부 지역에서 높은 암 사망률을 나타나는 붉은 지역이 더 많고, 남부 지역에서는 낮은 암 사망률을 의미하는 파란 지리적 패턴에 놀랐다. 

특히 유방암 지도에서 북부 지역은 남부 지역보다 유방암이 거의 두 배나 많았다. 이 지도는 갈란드 형제에게 정말 큰 충격을 주었다. 두 형제는 서부에서 출발하여 아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의 뜨겁고 강렬한 태양 지역을 운전하여 동부 볼티모어로 왔기 때문이다. 몇 분의 햇빛 노출만으로도 많은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을 가로질러, 대기 오염 및햇빛 부족을 직접 경험한 동부 지역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들은 햇빛의 부족이 여러 암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것을 즉시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햇빛이 비타민D를 제공하고 그 결핍이 패턴의 원인이라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태양과 그 햇빛이 끼치는 영향에 오랫동안 흥미를 끌었던 두 형제에게 드디어 쓸데없을 것만 같았던 관심이 유용해지는 시점이었다.

위도와 암(질환) 발병률

그 순간부터 갈란드 형제는 비타민D와 암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그들은 첫번째 연구로 대장암을 선택하여 1980년 9월 햇빛과 비타민D가 대장암 발병률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하였다.

1989년 11월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대장암 발병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란셋(Lancet)》에 발표하였다. 갈란드 형제와 연구팀은 난소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뇌암, 백혈병 및 다발성 골수종에 대해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에도 주류 의료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비타민D가 암을 예방한다고 처음 제안된 1980년 이래로 비타민D와 암 이론을 입증하는 과학적 진보가 여러 과학자들을 통해서 발표되기 시작하였다. 암 발병률 및 사망율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질환 발병률과 위도(즉, 햇빛, 비타민D)와의 관계 연구도 진행되었다.
    

적도를 중심으로 위도가 멀어질수록 암 및 다양한 질환의 발병율이 증가한다는 수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즉 햇빛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지역일수록,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없는 지역일수록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비타민D와 연관된 100여 질환

지난 100년간 10만건이 넘는 비타민D 연구로 밝혀진 비타민D 부족/결핍과 연관된 질환은 100여가지에 이른다.

비타민D로 예방 및 치료 가능한 질환들에 대한 주류 의료계의 관심은 차치하더라도 전 국민이 비타민D 결핍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순간 내 몸에 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질환 뒤에 숨어있는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는데, 햇빛으로나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D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