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5) 비타민D는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5) 비타민D는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16 11:03
  • 최종수정 2022.11.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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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D의 역할

[헬스컨슈머]

비타민D의 다양한 적응증

비타민D는 인체 내 모든 세포 유형, 조직 및 기관을 보호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신체의 각 시스템의 기능을 향상시켜 우리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비타민D 결핍은 약해지기 쉬운 뼈건강에서 심장병, 암, 치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건강 시스템에 손상이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D는 거의 100여 질환과 연관이 있다. 비타민D가 충분하면 100여 질환을 예방 가능하며,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면 100여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그렇다면 비타민D는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비타민D 결핍이 신체의 모든 부분에 미치는 영향 (사진출처) GrassrootsHealth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나?

비타민D는 신체의 거의 모든 세포에 필요하며 몸의 건강 유지를 위해 매일같이 수행하는 수백 가지의 작동 과정에 필수적이다.

햇빛(자외선B)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거나, 음식 또는 보충제로 섭취하는 비타민D는 일단 간에서 중간 활성형 비타민D [칼시디올,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25(OH)D]으로 변환되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 신장에서 활성형 비타민D [칼시트리올, 1,25-디하이드록시 비타민D, 1,25(OH)2D]로 변환되어 필요한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그리고 주류 의학계에서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는 비타민D의 역할 중 하나는 유전자를 작동하여 칼슘과 인의 흡수에 도움을 주어 뼈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이다. 즉 비타민D의 고전적인 내분비 기능인 칼슘과 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비타민D의 역할은 정신/신경계, 면역계, 순환계, 호흡기계, 피부, 췌장, 소화기관, 임신과 출산, 암, 등등 거의 모든 신체 기관에 망라하고 있다.

비타민D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거의 모든 신체 기관에 영양을 준다는 가정은 그 모든 곳에서 비타민D 수용체(VDR, Vitamin D Receptor)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시작되었다.

비타민D 수용체(VDR)는 처음에 칼슘과 인의 항상성 조절에 관여하는 조직, 즉 장, 뼈, 신장 및 부갑상샘에서 발견되었다. 그 후에도 비타민D 수용체는 신체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하였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는 기관지의 상피세포, 각종 피부질환과 연관이 있는 피부 상피세포, 호르몬을 조절하는 중추기관인 뇌하수체, 정신건강에 영양을 주는 뇌 조직, 남성의 고환과 전립선, 유방, 모낭, 그리고 단핵구, 대식세포, T 림프구 등 면역세포에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한다. 그리고 비타민D 수용체를 찾아내는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신장에서 최종 활성형으로 변환된 비타민D(칼시트리올)는 비타민D 수용체(VDR)와 결합해야만 그 역할을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는 마치 비타민D 수용체는 자물쇠(열쇠 구멍) 그리고 활성형 비타민D는 열쇠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열쇠로 자물쇠를 열어야 문을 열고 들어가 제 일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마치, 꺼져 있는 스위치를 켜서 불을 밝히거나, TV를 켜거나, 컴퓨터를 켜서 일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비타민D의 작용 메커니즘: 활성형 비타민D(칼시트리올)가 비타민D 수용체(VDR)와 결합하여 세포내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시킴.
(사진출처) Beneficial role of Vitamin D in common cancers: Is the evidence compelling enough? wcrj_20205_1574

 

만병예방약으로서의 비타민D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하는 세포 및 조직에서는 비타민D가 어떤 식이라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그 작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만약 우리 몸에 산재해 있는 모든 비타민D 수용체 자물쇠를 열 수 있을 만큼의 비타민D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즉 비타민D가 부족/결핍 상태라면, 분명히 어느곳에선 가는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97%가 비타민D 정상 수치(30~100ng/ml) 미만인 부족/결핍이다. 우리 몸 안의 비타민D 수용체 자물쇠를 모두 열기 위해서는 적어도 비타민D 건강수치(40~60ng/ml)는 유지해야 한다.

지금 당장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다 하여 안심할 때가 아니다. 하루빨리 비타민D 부족/결핍을 해소하고 비타민D 건강 스위치를 켜야 할 때이다.

그리고 비타민D 수용체 자물쇠를 모두 열게 된다면, 비타민D의 만병통치약, 아니, 만병예방약으로서의 역할이 시작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