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7) 전문 의료인의 무관심
[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7) 전문 의료인의 무관심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23 10:49
  • 최종수정 2022.11.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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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지난 100년간 10만건이 넘는 비타민D 연구를 통해 수많은 질환과 비타민D와의 상관 관계가 밝혀 짐에도 불구하고, 비타민D에 대한 무작위 대조실험이 효과 없음으로 결론나는 이유로 인해, 주류 의료계는 비타민D에 대한 효과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구루병을 예방하기 위해 일일 400IU의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 세계적인 합의는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합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반세기 이상 비타민D 과다 복용에 대한 오해로 인해, 보건 전문인들은 안전한 최소량만의 복용량을 권장하여 일반 대중의 비타민D 수치는 계속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거의 전 세계 인구의 80%가 비타민D 결핍 수준이며 비타민D 결핍 팬데믹이라고까지 회자되고 있다.

비타민D와 독성에 관한 많은 임상 연구 논문 결과에도 현재까지 대다수의 보건 전문인들에게 이 오해는 계속되고 있다. 한번 그릇된 편견에 사로잡힌 대중에게서 비타민D에 대한 오해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과 미국 보건 정부에서 비타민D 일일 최대 복용량은 4000IU이며, 독성이 나타나지 않은 최대 복용량은 1만IU로 정하고 있지만, 10년 전 까지만 해도 미국 의대생들은 비타민D 하루 2000IU 복용이 고칼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교육받았다. 이러한 교육의 효과가 여전히 의료계의 지침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의료과실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배제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의대 교육 과정에서 영양소에 대한 교육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로, 그리고 자신의 전문 분야 공부만 따라가기도 부족한 시간에 영양소에 대한 공부를 할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비타민D 연구 논문은 10여년 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여 현재는 매년 5천건 이상의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매일 13건 이상 발표되고 있는 스피드를 따라가기 벅찰 것이다.

예방이 아닌 치료에 중점을 두는 의료 교육 및 보건 정책으로 주요 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한가지 영양소(정확히 말하자면 스테로이드 호르몬)가 100여가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할 수 있다는, 마치 만병통치약과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합리적인 불신이 팽배하기도 하다. 일부 전문인들은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을 "비싼 소변을 만드는" 좋은 방법으로 하찮게 여기기도 하였다.

2012년 미국의 한 가정의과 의사는 내원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처방하여 그들의 비타민D 수치를 80ng/ml(정상 수치는 30~100ng/ml)로 향상시켰다. 그 결과 1년에 4번 내원했던 환자들이 1번으로 방문 횟수가 줄어들었다. 이는 비즈니스가 1/4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 손실을 우려하여 비타민D 처방을 주저하는 보건 전문인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출처: VitaminDWicki)
(사진출처) VitaminDWicki

 

사실 위에 열거한 무관심 혹은 오해는 이미 다 해결된 상황이다. 비타민D의 새로운 지식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대중의 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적어도 30ng/ml 이상)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걸린다 해도 경증으로 어렵지 않게 지나칠 수 있고, 사망률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3년간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인 자는 20ng/ml 이하인 자보다 감기 걸릴 확률은 15%, 독감에 걸릴 확률은 41%가 줄어든다고 한다.

세계적인 비타민D 권위자인 마이클 홀릭 박사도 한 인터뷰에서 비타민D 수치를 40ng/ml~60ng/ml으로 유지한다면 의료비용의 25%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다. 이들이 정상 수치(30~100ng/ml)에 도달한다면 비타민D 효과에 대해 생각지도 못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더욱이 트윈데믹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 무엇보다 건강보험 적자로 고민이 많은 이 시기에, 전문 의료인들과 정부 정책입안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값도 싼 비타민D에 대해 고민해 보길 기대해 본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