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드물지만 해외 여행후 이런 치명적인 감염도...
사례 드물지만 해외 여행후 이런 치명적인 감염도...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12.26 12:41
  • 최종수정 2022.12.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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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증상에 사망률 높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자 확인
아메바 예시(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바 예시(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

 

[헬스컨슈머] 해외에서 입국 후 뇌수막염증을 보인 환자로부터 치명적인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사람, 마우스 및 실험동물 감염 시에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하여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12월 21일 파울러자유아메바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례는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를 한 다음 귀국, 상급종합병원에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 결과에서 나왔으며,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인 3 종류의 아메바 원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최종 검출했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질병청은 국내 사망자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 유전자 검출 및 서열 일치도가 높은 것을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세계적인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므로,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해 임상에서의 인식이 중요한 감염으로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하며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을 사용할 때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임상증상으로는 잠복기가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 초기에는 두통, 정신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 관찰 →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및 바로 누운자세에서 목을 앞으로 구부릴 때 일어나는 목의 저항인 경부경직 증상이 있으며 혼수를 일으키다 사망하게 된다.

진단 및 치료는 뇌척수액 및 뇌조직에서 현미경을 통해 직접 아메바를 관찰하거나, 실험실 배양에 의존하므로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었으나 최근 유전자 검사 도입으로 진단이 빨라지고, 검출율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는 암포테리신 B, 아지트로마이신, 프루코나졸,  밀테포신  등의 의약품을 복합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2021년 기준 총 381건이 보고되었고 미국의 경우 1962~2021년 사이에 154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출처 질병청)
(사진출처 질병청)

 ○ (아시아) 파키스탄,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대만 등에서 감염 보고

 - 아시아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의 발생 현황(Radhika G., et al. 2021. Clin Infect Dis. 73(1): e19–e27.)이 확인됩니다.
  - 태국의 경우, `21년 1건을 포함하여 약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사례(Soontrapa P, et al. 2022. Front. Cell. Infect. Microbiol., 12:931546.)가 확인되며, 대부분의 감염은 태국 중부지역(43.8%)에서 발생하였고, 그  다음으로 북동부 지역(31.3%) 및 태국 동부(25%) 에서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