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음낭수종, 너는 또 누구니?
[엄마기자단] 음낭수종, 너는 또 누구니?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12.30 10:32
  • 최종수정 2023.02.0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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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낭수종이란?

-잠복고환이란?

[헬스컨슈머] 2018년 첫 아이를 출산하고는 첫 영유아 검진을 생후 100일을 기점으로 했을 때였다. 그래서 넋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보험공단에서 온 안내문을 보고는 1차 영유아 검진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병원을 예약하고 첫 영유아 검진을 받고 왔다.

자주 게워내는 문제가 있지만 유문협착증은 아니라 하였고, 대변을 매일 보지는 않지만 모유수유 아기이고, 변의 색도 황금색이니 괜찮겠지 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소아과 의사선생님은 꼭 내가 안심하며 편안히 지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려나 보다. 1차 영유아 검진이라 신체 계측을 보기 위해 기저귀를 벗기도 고관절과 생식기까지 보고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를 하였다. “음낭수종이 있네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난생 처음 듣는 음낭수종은 또 무엇인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음낭수종이란?
음낭수종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생긴다기 보다 태중에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태중에서부터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태중에서부터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태아는 임신 중반까지 고환이 복강 내에 위치하다가 임신 후반기에 고환이 음낭 쪽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때에 초막돌기라는 복막이 고환과 함께 일부가 내려와 고환을 둘러싸게 되고, 고환이 음낭 내에 자리를 잡고 나면 이 초막돌기가 막히게 된다. 이렇게 막히게 되면 복강과 음낭 사이의 길이 차단되게 되는데, 이 길이 차단되지 않고 복강의 체액이 음낭으로 출입하는 현상을 음낭수종이라고 일컫는다.

■ 잠복고환이란?
잠복고환은 음낭수종과 더불어 고환이 음낭 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기에 이동하지 않고 복강 내에 위치하거나 비정상적인 위치에 이동한 채로 태어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아기들의 잠복고환은 아직 원인은 불분명한데 보통 미숙아에게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 잠복고환과 음낭수종
음낭수종의 경우 음낭 안에 물이 차서 볼록하게 보이거나 만져질 수 있고, 한 쪽 음낭에만 수종이 생기거나 양 쪽 모두에 생길 수도 있다. 잠복고환과 마찬가지로 미숙아, 저체중아, 잠복고환을 가진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라도, 신생아의 경우 초막돌기가 미처 다 막히지 않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게 울거나 큰 기침, 변비와 같이 복압이 올라가면서 체액이 음낭으로 내려와 생기기도 한다.

앞서 살펴 본 이 두 가지 양상은 대다수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만1세, 돌 이전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기자의 아이에게도 지금 당장 어떠한 치료나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하여 매 영유아 검진때마다 추적관찰을 하기로 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아이를 간절히 원했고 브이백 시도를 위해 예정일보다 일찍 유도분만을 하게 되어서 그랬던 걸까? 어떻게 된 엄마가 아이에게 어떠한 질환이 있다고 하는데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을 수가 있을까? 자책하기를 수차례. 음낭수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말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보통 씻기거나 기저귀를 갈다가 고환의 비대함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변이 찰 수도 있지만 초막돌기가 막히지 않아 체액에 복강 내로 이동하여 고환이 작아진다던지, 반대로 복압이 높아지면서 음낭으로 체액이 들어와 고환이 커지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을지라도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아니면 양육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한다.

어떠한 기민한 양육자라도 모르기 쉽다는 말이 기자에게 있어 위로가 되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 좋아질 일을 왜 사서 걱정하냐는 남편의 말이 못내 서운하다. 물론 기자가 아이의 일에 예민한 엄마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 아이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마냥 여유로운 엄마가 어디 있으랴. 

아이가 둘이어도 모르는 거 투성이기에 공부를 해야 했고, 아이의 작은 변화나 이상도 온전히 내 탓으로 돌려버리는 엄마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내 아이와 매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엄마가 되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자칫 극성인 엄마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맘카페나 블로그 글로 지레짐작하기보다 소아과에 가서 의사의 진단과 설명, 대처 방법을 듣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는 것을, 엄마들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