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건강의 초석 비타민D
[목요칼럼] 건강의 초석 비타민D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1.12 11:56
  • 최종수정 2023.01.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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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998824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만 시름시름하다 죽는다(4)는 말이다. 누구나 염원하는 건강 백세의 삶인 것이다. 건강하게 나이 먹는 헬시에이징 (Healthy Aging)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첫째, 생명을 위협하는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중병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둘째, 일상적인 활동을 가로막는 관절염, 반신마비, 허리병 등과 같은 기능 제한 질환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 셋째, 잦은 병치례가 유발하는 통증과 마음의 병인 우울증이 없어야 한다. 넷째, 죽음의 압축이다. 죽음의 압축은 죽기 2, 3주 전까지도 손자, 손녀들과 즐겁게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등산도 갈 수 있는 활력은 지니다가, 단 2, 3일 안에 모든 질병들을 불러들여 편안하게 죽는 그야말로 행복한 죽음이다. 죽음의 압축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질병들을 제어할 수 있는 건강한 몸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누구나 9988234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길은 너무 어렵고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길은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진정한 9988234를 향유하려면 어린 아기 때, 아니 엄마 배 속에서부터 준비해야 하지만 그 어느 나이 때라도 바로 시작하면 더 이상의 건강 악화로부터 예방할 수 있고 현재 어떤 병이라도 걸려있는 사람들은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다.

태아기의 영양상태가 성인기 만성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 있다. 우리의 신체 조건은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와 임신 중 태아가 공급받은 영양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 임신한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했던 경험이 우리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임산부인 어머니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없는 환경에서, 부족한 영양분만이 공급될 때 태아는 생명체로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한정된 영양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살아남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태아는 뇌와 같이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기관에 먼저 영양분을 사용하고, 당장 내 생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췌장과 같은 기관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영양분을 적게 사용한다. 설사 그 선택이 먼 훗날 당뇨병을 유발해 수명을 단축시킨다 할지라도, 지금의 생존을 위해 먼 훗날 발생할 수 있는 성인병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태아기의 영양 결핍이 성인이 된 후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절약 형질(Thrifty Phenotype) 가설' 혹은 이 분야에 학문적으로 큰 기여를 한 데이비드 바커(David Barker) 박사의 이름을 따 '바커 가설(Barker's Hypothesis)' 이라고 부른다.

결국 9988234를 위한 100세 건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준비해야한다. 임산부가 꼭 챙겨 먹어야 할 임산부영양제로 엽산, 철분, 칼슘, 유산균, 오메가3 그리고 비타민D 등을 권장하고 있다. 엽산과 비타민D는 미 FDA에서 기능성을 인정한 유일한 비타민이다. 임신 기간 중 엽산이 부족하면 무뇌아, 이분척추 등과 같은 선천성 기형아가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에 걸린 아기가 태어날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정부가 권장하는 비타민D 일일 용량은 단지 구루병, 즉 골다공증과 같은 뼈에 관련된 질환 예방 용량인 것이다. 비타민D의 모든 약리작용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비타민D 수치를 40~60ng/ml로 유지해야 한다. 사람마다 흡수율이 모두 다르므로 비타민D 검사를 통해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복용량을 결정해야 하지만, 평균적으로 성인이 하루 4,000IU 복용하면 3개월 뒤 수치가 40ng/ml에 이를 수 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2018년 3월 미국의 유기농 & 자연 건강 협회(Organic & Natural Health Association)는 비타민D 전문 기관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Health) 와 함께 미 FDA에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청원서는 충분한 비타민D 수치가 미숙아를 감소시키며 건강한 아기를 태어날 수 있게 한다는 기능 인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2019년 10월 미 FDA는 이 청원서 내용의 일부만 승인하여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임산부는 조산 위험이 감소한다는 기능성을 인정하였다. 청원서 내용 전체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임신 기간 중 비타민D 수치를 40ng/ml ~ 60ng/ml를 유지하면, 임산부는 1. 미숙아 출산율 59% 감소, 2. 쌍둥이 미숙아 출산율 60% 감소, 3. 미숙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의 임산부 미숙아 출산율 80% 감소, 4. 임신성 당뇨, 세균성 질증, 산후 우울증 감소, 5. 전자간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신생아는 1. 감기 70% 감소, 2. 중이염 60% 감소, 3. 폐 팽창(Lung Inflation) 62% 감소, 4. 저체중아 감소, 5. (성장 후) 1형 당뇨병 발병 감소, 6. 언어 발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임신 기간 중 비타민D 결핍 상태 (20ng/ml 이하)인 임산부들이 출산한 아이들은 20세가 되기까지 여러 가지 중대한 발달 장애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타민D 결핍인 임산부의 아동 일수록 폐 기능 과 뇌 기능과 비만 및 골격 발달에 장애를 일으키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들의 아동들은 비타민D가 정상(30ng/ml 이상)인 임부의 아동들에 비해 2배나 많은 아동들이 6세경에 폐의 기능 장애가 발견되었으며, 따라서 각종 호흡기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났다. 또한 10세경에는 언어 장애가 2배나 더 발견되었으며, 사춘기 초에 나타난 자폐증 경향이 더욱 현저 하였다. 뿐만 아니라 20세초에는 과식 습관을 나타내는 비만 경향 자가 더욱 많았으며, 최고 골 질량 발달이 부족하였다.

비타민D 건강 혁명의 중요성은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국가들은 각종 만성질환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이전보다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명 연장 - 다질환 시대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바로 지금부터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그 시작은 바로 태아에서부터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