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표현 바꾼다
‘치매’라는 표현 바꾼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1.16 15:06
  • 최종수정 2023.01.16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어 개정 통한 인식개선 논의 시작

[헬스컨슈머] ‘치매’라는 단어가 곧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용어 개정 협의체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이하 복지부)가 2023년 1월 16일 ‘치매용어 개정 협의체(이하 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 협의체가 치매라는 용어가 질병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 및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에 따라 치매 용어를 개정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구성되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협의체는 치매 용어 개정과 관련한 전문적 의견 또는 현장 상황을 전해줄 수 있는 의료계, 돌봄․복지 전문가 및 치매환자 가족단체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1차 회의에서는 치매 용어 관련 해외 사례 및 타 병명 개정사례를 공유하고 용어 개정 관련 향후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치매라는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의 어원을 반영하여 ‘癡呆(어리석다 라는 의미)’라는 한자로 옮긴 것으로, 일본에서 전해 받고 해당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읽어 사용하게 됐다.

치매 용어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기여하여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되기 시작하여 주변 여러 다른 나라에서는 용어를 개정했거나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만은 2001년 실지증(失智症), 일본은 2004년 인지증(認知症), 홍콩과 중국은 2010년 및 2012년 뇌퇴화증(腦退化症)으로 병명을 개정한 바 있다. 

복지부 김혜영 노인건강과장은 “치매 대체 용어에 대한 의료계 등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하면서 “치매 용어 개정이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병명 개정 사례를 보면 2011년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2014년 간질을 뇌전증으로 바꾼 바 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