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잡아라 – 맞춤영양제 플랫폼
MZ세대를 잡아라 – 맞춤영양제 플랫폼
  • 남정원 약사
  • 기사입력 2023.02.03 11:51
  • 최종수정 2023.02.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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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영양제를 챙겨먹는다고 하면 중장년층을 먼저 떠올리기 쉬우나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전세계적인 이너뷰티 열풍을 타고 밀레니얼 세대의 영양제 소비가 크게 증가하였다.


2019년 건강기능식품 소비자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영양제 섭취율은 47.9%이며 전년 29.6%보다 18.3% 증가하였으며 30대 섭취율은 45.5%에서 56.8%로 늘었다. 이런 영양제 섭취율 증가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에 친숙한 20∙30 세대는 ‘아이허브’나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통해 해외 제품을 직구매하기도 한다. 건강기능식품의 구매 경로를 조사한 자료에서 온라인몰 비중이 40.6%로 가장 높았고 약국은 8%로 조사되었다. 


이런 MZ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약국가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그 중 한가지는 약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담과 영양제 추천을 진행하는 맞춤영양제 플랫폼이다. 물론 약사가 아닌 사람이 운영하는 플랫폼도 있지만 영양제에 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보다 정확하고 개인 맞춤형 상담이 가능한 약사 운영 플랫폼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AI 기반 약사 상담 맞춤영양제 플랫폼]
과거 홍삼이나 종합비타민을 먹으며 건강 관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연예인이나 SNS 인플루엔서를 기용하여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들도 많지만 이 제품들은 판매 허가를 얻은 제품인지 제조원이 어딘지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들도 존재하며 추후 문제가 생겨도 보상받기가 힘들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영양제라고 해도 본인에게는 기초질환이나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상호작용 때문에 해로운 경우도 있어서 타인의 추천만으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그러므로 기술 발전과 더불어 가장 개인 맞춤이어야 하는 제품은 바로 영양제이다. 이 수요에 걸맞게 AI 기반으로 소비자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장 반응이 괜찮은 대표적인 플랫폼은 ‘핏타민’과 ‘건강비밀’이다.


[핏타민]
핏타민은 인터넷을 통해 건강설문을 한 뒤 비대면 약사 상담을 진행하고 최종 설계된 영양제를 시간대 별로 묶어 조제한 후 고객의 자택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양제를 복용하는 도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약사와 재상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2019년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의 소분∙혼합포장 판매허용’ 규제를 완화해준 정책이 있다. 이전에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봉해서 판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양제 개수가 늘어나면 고객이 챙겨먹기 어려운 불편함과 한번에 많은 양을 사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였는데, 제도 시행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영양제를 먹는 것도 가능하고 약사가 시간대 별로 영양제를 나눠서 포장해주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약사의 전문성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건강비밀]
건강비밀은 고객에게 개별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고 기존처럼 건강기능식품을 미개봉된 완제품 상태로 발송한다. 다만 이 플랫폼의 장점은 선택할 수 있는 건강기능제품의 선택폭이 넓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핏타민’ 그리고 또 다른 유사한 플랫폼인 ‘필리’에서는 OEM 방식을 통해 소량의 건강기능식품 선택지에서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해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눈이 뻑뻑하고 건조한 고객에게 플랫폼에서 루테인을 추천할 수 있으나 이 루테인의 제품 종류는 1~2가지 이내로 국한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 중에서 원하는 제품을 고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건강비밀은 실제 판매 중인 영양제 500여 개의 제품들 중 내 건강에 맞춘 영양제들을 1~3순위까지 줄을 지어 제공한다. 제품의 가격은 주기적인 검증을 통해 온라인 최저가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과 품질을 다양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때때로 가격 부담이 커진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같은 콜라겐이라도 제품에 따라 품질이 천양지차로 다를 수 있는 만큼 제품 선택지가 커진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눈 여겨볼 점은 건강비밀은 ‘영양제 3중 안전 복용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해당 서비스는 AI 자가진단 알고리즘에 더해 소비자의 기저질환, 기존 복용 의약품, 기존 복용 영양제를 파악해 과도한 영양제 섭취를 막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먹어야 하는 영양제를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먹지 않아야 하는 불필요한 영양제를 아는 것도 매우 유용한 정보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서비스는 약사의 서비스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소비자의 건강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 
현재 맞춤영양제 플랫폼들은 수십만명의 구독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허위 과장 광고로 생겨나는 영양제 남용과 부작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에 맞춘 개별 맞춤형 영양제 섭취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약사의 전문성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더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양제를 섭취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