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의료용식품, 준비된 자에게 열릴 블루오션!
[청년기자단] 의료용식품, 준비된 자에게 열릴 블루오션!
  • 김준하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3.02.07 09:37
  • 최종수정 2023.02.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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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건강과 영양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까? 의약품과 수술적 처치로 건강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소비패턴을 보았을 때 그 답은 ‘No’인 것 같다.

2019년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전세계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건강으로 쏠렸다. 건강기능식품의 시장만 봐도 그렇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2019년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4조 8000억원 정도에서 2022년 약 6조 15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4년이 안되는 기간에 무려 25%가 성장한 것이다. 시대적 상황이 소비로 반영되는 양상이라 볼 수 있겠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건강관련 시장이 막 태동하고 있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이 바로 그것이다. 메디컬푸드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본 기사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제품은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특수의료용도식품의 제공 대상은 크게 환자, 선천성대사질환자, 알러지질환자 및 영유아들이다. 다시 말해, 이들의 공통점이 건강의 유지 또는 개선을 위해 영양적 균형과 조절이 필요한 대상자라는 점에서 해당 제품 사용에 의료적 목적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품질, 관리, 자격 측면의 규제가 필요했으나 이제까지 국내에 관련된 규제가 없어 의약품, 식품 분류 안에서 혼재되어 왔고, 최근 이를 별도로 관리하고자 하는 법률이 국회에 발의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새 시장이 열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률이 제정되는 이 시점에 영양사협회 등 유관단체에서 약사의 특수의료용도식품 판매권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 쉽게 말해 ‘약사가 식품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데 왜 판매권한이 주어지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2018년 농림축산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특수의료용도식품의 약 30%가량이 병원 외에서 판매 중이고, 그 중 약국이 유의미한 유통채널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미 건강기능식품의 주요한 오프라인 채널로 약국이 역할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불어 차의과학대학교가 진행한 ‘일반인들의 지역약국 약사 서비스에 대한 기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국 건강기능식품 소비자의 90%가 약국에서의 구매에 만족한다고 답변하였으며 이는 현재 특수의료용도식품과 상당히 유사한 건강기능식품의 영역에서도 약국의 서비스가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실상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 문제로 해당 식품을 소비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약물 및 건강기능식품과 특수의료용도식품 간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복약지도가 필수로 수반되는 것이 상식적으로 바람직하다. 조금 더 날카롭게 질문한다면, 이러한 사안에 대해 영양사들은 반대로 ‘약물 및 질환에 대한 이해와 의약품-식품 간 상호작용(Drug-Food Interaction)에 대해 전문성이 담보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건강관리와 유지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약사의 전문성은 특수의료용도식품에 있어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러한 영역은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될지 모른다. 이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많아졌고, 손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거기다 최근 공개된 ChatGPT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단순 개인화된 답변 수준이 아닌, 의과학적 전문지식까지도 빠르게 선별하여 답변하는 수준의 최첨단 검색엔진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답변을 제공하며 지식장벽을 빠르게 해소해 나갈 것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정보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있긴 하지만, 갈수록 과거에 비해 관련 정보의 비대칭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의 직능은 다룰 수 있는 전문영역과 제품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의사, 약사, 영양사들은 각자가 가진 직능에서 특수의료용도식품의 운영과 그 제품을 섭취하는 대상자에게 기여할 몫이 무엇인가에 대해 대중과 정부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라는 격언은 이제 식상하다. ‘준비하지 않은 자는 기회를 뺏길 뿐이다’라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아무쪼록 각 직역이 조화롭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다가올 의료용식품에 대해 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