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녹내장에 좋은 영양제는 과연 없을까?
[목요칼럼] 녹내장에 좋은 영양제는 과연 없을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2.16 12:07
  • 최종수정 2023.02.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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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녹내장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헬스컨슈머] 며칠 전 “녹내장에 좋은 영양제는 없다. … 관리가 가장 중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녹내장은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 위험이 높은 3대 안 질환이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시력이 약해지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녹내장이라 하면 주로 안압이 상승된 경우를 포함했지만, 최근에는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이 흔하게 발견되면서 녹내장의 정의도 변하게 되었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며 또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달리기, 등산,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녹내장 예방방법 중 하나다.

몇 년 전부터 루테인, 지아잔틴, 아스타잔틴 등 소위 눈 건강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이 홈쇼핑과 각종 건강 사이트에 차고도 넘치고 있는데, 과연 녹내장을 예방하는 영양제는 없는 것인가?

사실 루테인, 지아잔틴, 아스타잔틴은 주로 항산화제 역할 및 퇴행성 신경 및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햇빛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데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 특별히 녹내장에 좋다는 근거는 미비하다. 이러한 이유로 위 기사 필자는 녹내장에 좋은 영양제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녹내장을 포함해 황반변성 및 당뇨망막병증을 모두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하는 영양소가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너무나 등한시되고 있는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 이다.

비타민D는 신체의 많은 중요한 과정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다. 건강한 뼈와 치아를 촉진하고, 인슐린 수치를 조절하고, 면역 체계에 도움이 되며, 폐 기능, 심혈관 건강, 뇌 및 신경계 건강을 지원한다. 

비타민D는 또한 눈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물 기능 개선에서 황반변성, 백내장 및 녹내장의 위험 감소에 이르기까지 비타민D는 여러 면에서 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지난달 한국 연세대학교 의대와 을지대학교 의대 협동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안압 상승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혈중 비타민D 수치는 안압 상승과 반비례한다는 연구 결과이다. 특히, 비타민D 결핍(비타민D 수치 20ng/ml 미만)인 사람은 부족(20~30ng/ml) 또는 충분(30ng/ml 이상)한 사람보다 안압 상승의 위험이 더 높았다. 따라서 임상의가 비타민D 결핍 환자를 치료할 때 안압을 확인하는 것이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작년 8월에는 영국 버밍엄대학교 의료연구팀이 녹내장의 새로운 치료제의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비타민D가 안구 섬유증과 연관성이 있고 결국 녹내장 치료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프론티어스 안과학 저널(Frontiers in Ophthalmology)》에 발표하였다.

2021년 5월 호주와 영국 협동 의료 연구팀은 낮은 비타민D 수치는 녹내장의 잠재적인 위험 인자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하였다.

이 외에도 많은 연구에서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녹내장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가 모든 질환을 치유한다는 것이 아니다. 필수 영양소로서 우리 몸에 적정량이 보충되어야 불필요한 건강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정상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치(30~100ng/ml)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결핍 수준(16.1ng/ml)이다. 

비타민D는 안압 상승과 부적절한 혈류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몸이 필요한 적정 비타민D 수치(40~60ng/ml)를 유지해야 녹내장 및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및 만성 대사 질환과 같은 기타 질병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민은 비타민D의 건강상의 이점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비타민D 수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비타민D 검사를 통해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달성한다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고 건강한 100세 인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