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아기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고 입을 씰룩거리며 무호흡 증세를 보이면 신생아 경련을 의심해야 한다.

신생아 경련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등을 미리 알아두고자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희 교수를 통해 신생아경련에 대해 살펴본다.

 

◆ 신생아 경련은 왜 발생하나요?
신생아의 미성숙한 뇌는 성숙한 뇌에 비해 신경세포의 흥분성 전위가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생 중 경련의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이고 특히 초미숙이나 극소 저체중 출생아에게는 그 위험이 더 높습니다. 

신생아 경련은 드물지 않은 신경학적 응급상황으로 신생아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며 심한 경우 뇌전증이나 발달장애 등의 신경학적 결함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 및 적절한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며 임상 양상이 진단에 중요하므로 병원 방문 시 이상 증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오시는 것이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신생아 경련의 양상은 어떻게 되나요?
신생아의 미성숙한 뇌는 신경세포가 잘 연결되어 있지 않고 경련을 오래 지속시키는 능력도 저하되어 있어 전신 발작보다는 국소 또는 다국소 부분 발작이 더 많고, 오래 지속되는 경련보다는 짧지만 반복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경련이 더 많습니다. 

또한 신생아 경련은 매우 다양하고 비정형적인 경련의 형태를 보입니다. 입맛을 다시듯 입을 오물거리거나 권투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듯한 사지의 운동, 눈동자 떨림, 무호흡, 빈맥, 서맥, 혈압상승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경련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신생아 경련의 원인은 어떻게 되나요?
신생아 경련은 그 발생 시기에 따라 주 원인이 다릅니다.

생후 1~4일 이내에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이나 뇌출혈 등의 주산기 요인이 주 원인인 반면, 생후 4~14일 이내에는 저칼슘혈증, 저혈당증, 저나트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등의 급성 대사장애, 폐혈증, 중추신경계 감염, 피리독신 의존증, 가족성 양성 신생아 경련 등이 주 원인이며, 생후 2~8주 경에는 중추신경계 감염, 아동 학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대뇌피질 발달 기형 등이 경련의 주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신생아 경련의 진단은 어떻게 되나요?
신생아 경련의 진단은 일반 경련의 진단과 다르지 않습니다. 뇌파검사와 뇌영상검사가 필요하며 급성 또는 선천성 대사이상에 의한 경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원인을 포함한 혈액, 소변, 뇌척수액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최근에는 신생아 경련의 여러 원인 유전자가 밝혀짐에 따라 유전자 검사가 같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 신생아 경련의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신생아 경련의 급성기 치료는 초기의 경련 발생 시 호흡기와 순환기 기능을 유지하고 경련의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고 경련을 멈추게 하기 위한 항경련제 치료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신생아 경련에서 항경련제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뇌전증성 경련이거나 원인 질환의 치료만으로도 경련이 조절되는 대사 이상 질환, 그리고 뇌전증성 경련이라도 경련의 발생이 아주 짧고 횟수가 적은 경우에는 항경련제를 투여하지 않습니다. 

 

◆ 신생아 경련의 항경련제 치료에 대해 더 알고싶습니다. 
항경련제 치료를 할 때에는 경련의 종류와 심한 정도, 경련의 원인과 임상 경과, 경련이나 항경련제가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반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항경련제 선택에 있어 표준화된 지침은 없지만 페노바비탈이라는 약물을 1차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항경련제를 언제 까지 쓸 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지만 경련의 원인과 임상 경과에 따라 수주 내지 수개월간 약물치료를 유지하게 됩니다. 

 

◆ 신생아 경련의 예후는 어떠한가요?
신생아 경련의 예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경련의 원인, 경련의 종류와 지속 기간, 뇌파 소견, 뇌영상 검사 상 이상 소견, 제태연령, 출생 체중 등이며 이 중 경련의 원인이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저칼슘혈증 등 급성 대사이상에 의한 경련의 경우 예후가 양호하지만,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 광범위한 중추신경계 감염, 양측성 뇌경색, 뇌출혈 등에 의한 경련이거나 경련이 심하게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그리고 뇌파와 뇌영상 검사 상 이상 소견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경련이 재발하거나 나쁜 예후를 보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 및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