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정부가 2월 22일 미래와 인구전략 포럼 청년 토크콘서트를 가진데 이어 3월 3일에는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바로 이튿날인 3월 4일 2030청년 자문단 긴급간담회를 갖는 등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에 골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이하 복지부)는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문가 및 청년들과의 소통과 의견수렴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는 이기일 제1차관 주재로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서울교육센터에서 부처산하 2030 청년자문단 15인과 함께 ‘저출산 대응 2030 청년 긴급 간담회’를 열어 결혼과 임신·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저출산 대응을 위한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직접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혼 청년들은 왜 결혼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로 자산 형성과 대출, 안정적인 주거 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사유로 꼽았고 과도한 경쟁과 남들과의 비교의식, 일자리 같은 구조적인 내용에 대하여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비싼 결혼 비용과, ▲부모님이 낸 축의금을 회수하는 의미의 결혼식 등 부담스러운 결혼문화 ▲결혼은 곧 출산이라는 압박감, ▲ 의무적인 명절 방문 및 평소 안부전화 강요, 제사상 차리기, 갑작스레 집을 방문하여 냉장고문 열어보기 등 전통적인 며느리상과 사위상 등에 대한 부담이 결혼을 꺼리게 만든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따라서, 가성비 좋은 결혼식 패키지 개발 등 결혼식 문화 개선이 필요하고, 기성세대 중심으로 결혼은 원래의 가정에서 독립하여 남녀가 자신들만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는 점과 동거나 혼외출산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녀를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은 생식건강이나 난임지원, 냉동난자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 수요가 높았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현재는 혼인 관계(사실혼 포함)의 여성에게 지원이 집중되어 있다며, 난임의 상황이나 여건, 원인 등이 다양하므로 미혼이나 남성에 대하여도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청년들은 전반적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통한 자녀 돌봄 지원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다며 다만 자녀 양육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양육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한 현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주 1회‘가족의 날’과 같이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접할 때마다 미래 전망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며, 자립, 연애와 결혼, 임신·출산, 양육 등의 과정에서 정부정책과 지원내용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혼의 행복이나 육아의 기쁨과 같은 내용을 정부 주도의 캠페인이 아닌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형태의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이기일 차관은 “정부는 0명대의 합계출산율이 지속되고, 본격적인 초고령 및 인구감소사회로의 진입을 경험하는 현재 상황에 대하여 큰 위기 의식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겠다”며, “간담회에서 청년들이 제안한 내용들을 충실히 검토하여 진정 필요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