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신장결석을 일으키는 비타민D, ‘진실 혹은 거짓’
[목요칼럼] 신장결석을 일으키는 비타민D, ‘진실 혹은 거짓’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3.09 11:15
  • 최종수정 2023.03.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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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신장결석

[헬스컨슈머] 오늘(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콩팥(신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신장질환과 만성신장병의 합병증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건강한 콩팥을 유지하며 각종 신장질환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D를 충분한 수치로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신장질환은 물론, 신장질환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비만 등에 대해서도 비타민D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가 결핍(20ng/ml 이하)된 만성신장질환자는 비타민D 정상 수치(30ng/ml 이상)인자에 비해 사망률이 약4배 높기 때문에 만성신장질환자들은 반드시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D 혈중농도 30ng/ml 미만에서는 신장 기능에 유해 작용을 유발한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면 신장 결석이 생길 수 있다는 과다섭취 부작용의 위험성을 얘기하기도 한다.

비타민D를 복용하면 신장 결석이 생긴다는 오늘날의 통념은 비타민D와 다른 영양소인 칼슘의 상호 작용에 근거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비타민D가 몸에서 칼슘을 흡수하는 것을 돕기 때문에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면 칼슘으로 만들어진 신장 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잘 설계된 연구 결과를 통해 비타민D가 신장결석 형성에 기여한다는 증거를 제공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그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2014년 9월 미국 크레이튼대학,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Health) 및 샌디에고 의과대학 연구팀이 2,012명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20~100ng/ml 범위의 비타민D 수치와 신장결석 발병율과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공중 보건 협회 발행하는 《미국 공중 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하였다.

2016년 10월 뉴질랜드 오크랜드대학 의료 연구팀은 2만여명의 참가자가 포함된 메타분석(여러 연구의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법)을 통해 비타민D 보충이 신장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2004년 12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와 신장결석의 위험을 조사한 가장 큰 연구 결과를 《미국 신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하였다. 14년 동안 무려 45,616명의 참가자를 연구한 결과 찾아낸 결론은 비타민D로 인해 신장 결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타민D 수치가 높더라도 신장결석을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낮은 수준의 비타민D를 가진 사람들이 신장결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8월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교 연구팀은 칼슘 결석 형성 환자는 비결석 환자보다 비타민D 평균 수치가 낮고 비타민D 결핍 비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비뇨기와 신장 저널(International Urology and Nephrology)》에 발표하였다.

2016년 1월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교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신장결석이 발생한 환자의 비타민D 수치가 낮다(20ng/ml 이하)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오히려 비타민D 결핍이 신장결석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국제학술지 《비뇨기과학(Urology)》에 발표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즉,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비타민D가 신장 결석을 유발한다는 오래된 오해가 근거가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정상 수치(30~100ng/ml)에 훨씬 못 미 치는 결핍 수준이다. 또한 정상 수치 이상인 국민은 2.7%에 불과하다. 가히 대한민국 전체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콩팥(신장)을 건강하게, 그리고 신장질환자들의 건강을 지키며 치료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더욱이 신장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비타민D 건강 수치 40~60g/ml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은 매일 2000IU 이상, 성인은 매일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개인의 체질적 특성 및 질환 유무에 따라 비타민D 흡수가 7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타민D 수치 검사는 필수이다. 1년에 한번 혹은 2번은 검사를 해 보고 목표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정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