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칼로리 음료에 쓰인다는 에리스리톨의 진짜 정체는?
제로칼로리 음료에 쓰인다는 에리스리톨의 진짜 정체는?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3.10 15:20
  • 최종수정 2023.03.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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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 높일 수 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헬스컨슈머] 최근 조선일보와 파이낸셜뉴스 등 일부 매체에서는 인공감미료에 대한 외신기사를 인용하여 심장마비와 뇌놀증을 높인다는 경고성 보도를 내보냈다.

이들 매체는 그동안 학계에서 에리스리톨은 인체에 안전한 첨가제라고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아며 2월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인용,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러너연구소 스탠리 헤이즌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심내혈관 질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이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높은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 유발 위험이 2배 증가할 수 있다"라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에리스리톨이 주로 제로 탄산음료에 사용된다며 연구팀은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상위 25%에 해당하면 하위 25%와 비교했을 때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배 높았고 이는 당뇨병의 심장병, 혈관질환 유발 위험 요인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2004∼2011년 수집한 심장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있는 미국인 1157명의 혈액을 3년간 추적 관찰한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에리트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이유를 알기 위해 혈액과 혈소판에 에리트리톨을 첨가해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 에리트리톨이 혈액 응고를 유발해 혈관 내 혈전(핏덩이)을 형성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즉, 혈전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계속 악화하다 혈관을 막아버릴 경우 심장에서는 심장마비를, 뇌에서는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것.

연구팀은 이어서 미국인 2149명과 유럽인 859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된 연구 결과를 살펴 본 결과, 에리스리톨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두 배 가량 높다는 사실이 확인했다는 점도 함께 소개했다.

매체들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 된 이 연구결과를 소개하고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에서 밝힌, 국내 유통 가공식품 가운데 에리트리톨이 들어간 제품은 51건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에리스리톨에 대해 더 상세하게 알아본 바로는 당류에서 유래한 화합물인 당알코올의 일종이며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에리스리톨은 주로 옥수수를 발효시켜 나온 것인데 물에 잘 녹으며 단맛이 나고 설탕의 70~80% 정도 되는 감미도를 가지면서 청량한 맛이 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미도는 0.7 정도인데 설탕 5숟갈 넣을 때 에리트리톨은 7숟갈을 넣어야 같은 단맛이 나고 그냥 달기만 한 것은 아니며 이가 시릴 정도의 청량감이 난다는 것.

또한 사카린은 감미도(단맛을 내는 정도)가 너무 높아서 요리할 때 넣기 곤란한 것과 달리, 에리트리톨은 요리시 사용할 때 양 조절이 매우 편한 편. 아스파탐과 달리 열로 인해 단맛이 변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또한 칼로리가 0.24 kcal/g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제로칼로리 음료에 심심찮게 들어가는 편이며 혈당이 거의 오르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를 위한 감미료로도 쓰임은 물론, 다른 당알코올이 그렇듯 충치 위험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중에서 대사되지 않고 90% 이상이 오줌으로 배설되며, 나머지는 대장에서 미생물 작용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신체에서 에너지로 쓰이거나 지방으로 쌓이는 경우가 매우 미세하여 실제로 사용시에는 0칼로리 감미료로 취급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