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항염증 효과를 2배 높이는 법
커피의 항염증 효과를 2배 높이는 법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3.03.21 12:56
  • 최종수정 2023.03.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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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별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소비액은 연 1조원을 돌파했고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커피 소비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인구 수가 훨씬 적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으며, 지난 20년 사이 우리나라 커피 수입액은 8배, 수입량은 2.5배로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제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 일상생활로 자리잡은 커피 소비는 건강 상 이점도 있지만 해로운 점도 분명 같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위장장애, 설사, 불면증,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커피의 항염증 효과를 2배로 높이며 부작용을 줄이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이 덴마크 코펜하겐 연구팀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이 최신 연구 결과에 대해 알아봅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와 우유를 함께 드세요]
커피에 우유를 함께 넣어 마시는 카페라떼는 맛도 좋지만 건강 상 이점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는 두유나 아몬드 밀크를 넣고 마셔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덴마크 연구팀은 커피 속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이 아미노산과 함께 복용하였을 때 효과가 2배로 증가하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폴리페놀은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어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물질입니다. 연구팀은 인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킨 면역세포에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섞어서 투여한 그룹과 같은 양의 폴리페놀만 투여한 그룹을 비교하였을 때 아미노산을 섞어서 투여한 그룹에서 항염증 효과가 2배로 관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추가 연구에서 시스테인 아미노산이 커피 속 폴리페놀과 결합되었을 때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본래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항산화 효과는 비타민 C 300~600mg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체 내 흡수율이 낮아서 항염증 효과를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 속의 폴리페놀이 우유에 든 단백질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항염증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을 위해서는 아메리카노 보다 카페라떼가 더 이롭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 속 우유는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실 때 이점은 항염증 효과가 증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뼈와 치아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 안의 칼슘은 30대부터 천천히 빠져나가기 시작하여 50대를 기점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노화에 의한 신체적인 변화 이외에도 기호 음료의 변화로 유제품보다 커피나 차를 즐기는 습관도 골다공증을 발생을 촉진합니다. 이는 카페인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칼슘도 함께 내보내기 때문인데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골다공증 발생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칼슘이 풍부한 우유와 커피를 함께 먹는다면 칼슘 배출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연령대에서는 우유와 함께 커피를 즐길 것을 추천합니다. 

[커피 속 우유는 불면증을 완화해준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집중력 향상, 치매예방 등의 효과 때문에 남녀노소 즐기고 있지만 각성효과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하는 밤에도 쉽게 잠들지 못하게 만듭니다. 카페인은 몸 속에 쌓이는 아데노신이 수용체와 결합해 졸음을 유발하는 대신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여 졸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듭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아데노신 수용체의 숫자가 감소하기 때문에 카페인의 영향이 더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유에는 불면증을 예방하는 트립토판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고 멜라토닌 수면호르몬 생성을 돕기 때문에 커피를 끊기 힘든 분이라면 우유와 커피를 함께 마시는 것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커피로 인한 속쓰림 예방에도 우유는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위염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유와 커피를 같이 마실 때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이 같은 이점들이 많이 상쇄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몸에 독이 되듯이 적당한 양을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