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급 발암물질을 예방·치료하는 영양소
[목요칼럼] 1급 발암물질을 예방·치료하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3.24 15:36
  • 최종수정 2023.03.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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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지난 화요일(매년 3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암의 예방/치료 및 관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제정하였다.

과거에는 발생률 1위 암에서 지금은 4위까지 감소한 위암은 유독 남성의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남성 위암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많은 이유는 여성보다 잦은 음주와 흡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감염된 제1종 발암인자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만성위염, 소화성 궤양 등을 일으켜, 위를 보호하는 점액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위벽을 약하게 만드는 위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깨끗이 씻고, 식사할 때 개인 그릇을 사용하는 것 등의 예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전 인구의 78%가 결핍한 비타민D 수치(20ng/ml 미만)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가장 시급한 예방 및 치료 방법일 것이다.

작년 12월 중국 웨이팡 의과대학 부속병원 위장병학 연구팀은 비타민D를 복용하면 생리적 항생제인 카텔리시딘 항균성 펩타이드(CAMP) 생성이 활성화되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박멸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생물학 프런티어(Frontiers in Microbiology)》에 발표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1월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위장병학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관련이 있고,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박멸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를 받은 150,483명의 비타민D 수치를 검사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20 ng/mL 미만인 환자들은 20 ng/mL 이상인 환자에 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 확률이 31% 더 높았다

2020년 10월 중국 북경수도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가 위점막에서 비타민D 수용체(VDR) 및 카텔리시딘 항균성 펩타이드(CAMP) 발현을 증가시키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세포‧감염 미생물학 프론티어(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 저널에 발표하였다.

2018년 10월 홍콩 중문대 연구팀은 비타민D가 박테리아 감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기존 항생제의 작용 메커니즘과 다른 새롭고 독특한 항균 경로를 밝혀낸 연구 결과를 《미국실험생물학회지(FASEB Journal)》에 발표하였다.

2018년 8월에도 이집트 카이로 알아즈하르대학교 의대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의 박멸률에 대한 비타민D 결핍의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위장 및 간장학 저널(JGH Open - Gastro & Hepatology Journal)》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수치 20ng/ml 이상인 그룹의 제균 성공률은 86% 이며 20ng/ml 미만인 그룹의 성골률은 25%에 불과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

그 외에도 여러 연구 논문에서 비타민D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 대한 보호 인자이며, 박멸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비타민D 효과 수치는 20ng/ml 이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며, 20ng/ml 이상인 국민은 전체 22%에 불과하다.

위암을 예방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은 물론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여러 암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하는 비타민D의 기능은 이미 수많은 연구 논문(6천편 이상)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암에 대한 비타민D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비타민D 혈중 수치를 적어도 40ng/ml 이상은 유지해야 하지만, 100ng/ml에 가까울수록 효과는 커질 것이다. 매일 최소 비타민D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다. 

그리고 비타민D를 매일 1만IU씩 장기간 복용해도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 및 유럽 보건정부 및 한국(보건복지부)에서도 1일 1만IU복용은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수준 (NOAE, 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 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혹은 격년으로 나이에 따라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검진을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만 더한다 하더라도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