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오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가 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가 늘고 있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4.14 14:23
  • 최종수정 2023.04.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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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비 44.5% 증가한 2021년 20만 명 훌쩍...여성이 압도적

 

[헬스컨슈머] 매스컴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 공황장애.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는 발작을 특징적으로 지닌 것이 공황장애라고 한다.

이러한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황장애’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4월 13일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의하면 진료인원은 2017년 138,736명에서 2021년 200,540명으로 61,804명 (44.5%)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6%로 나타났다.

남성은 2021년 89,273명으로 2017년 64,662명 대비 38.1%(24,611명), 여성은 2021년 111,267명으로 2017년 74,074명 대비 50.2%(37,193명)늘었다.

또 2021년 기준 ‘공황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00,540명) 중 40대가 23.4%(46,92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2%(38,519명), 30대가 18.3%(36,722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5.4%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3%, 30대가 18.7%를 차지하였으며, 여성의 경우는 40대가 21.8%, 50대가 18.4%, 30대가 18.0% 순으로 나타났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인구 10만 명당 공황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90명으로 2017년 272명 대비 43.4% 증가하였으며, 남성은 2017년 253명에서 2021년 347명(37.2%)으로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7년 292명에서 2021년 433명(48.3%)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2017년 496억 원에서 2021년 91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83.5%(414억 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16.4%로 나타났다.

박재섭 교수의 공황장애 발생원인과 치료 그리고 예방에 대한 조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40대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40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40대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이나 재발이 많고,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섭 교수는 공황장애의 발생 원인에 대해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사람에 따라서 이유가 다를 수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신체적 질환, 과로 또는 음주나 카페인 섭취 등의 다양한 이유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파국적 인지를 가질 경우 자율신경계 각성이 유발되어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한 뇌에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 전상대상피질 등의 과도한 활성이나 불안 조절과 관련된 노아드레날린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도 원인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죽을 것 같은 공포 또는 증상이 없을 때도 이러한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속적으로 걱정을 하거나,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나 상황들을 피하는 등의 행동의 변화가 나타날 때 공황장애를 의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방법에 대해 “아직까지 공황장애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진 것은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건강 생활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 또한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율신경계는 감정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공황장애는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비교적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이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주 재발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만성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공황장애를 방치하면 처음에는 공황 증상을 경험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 생활 반경이 좁아진다. 이런 회피를 통해 공황발작의 횟수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점차 피하는 장소와 상황이 많아지면서 생활을 점점 더 제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더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이나 사회생활, 직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질병 초기에는 ‘인지행동치료’나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가상현실 노출치료’ 등 비약물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니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