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사실은 위험한 의료 행위가 아니다”
“양악수술, 사실은 위험한 의료 행위가 아니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4.24 15:32
  • 최종수정 2023.04.2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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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못 아는 ‘성형의 허와 실’...아산병원 최종우 교수의 ‘말’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

[헬스컨슈머] 우리는 성형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 까?

사실 의사와 일반인이 알고 있는 ‘성형’에 대한 접근과 개념의 차이는 당연한 괴리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은 다른 전문과목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괴리의 차가 아마 성형 만큼 큰 의료분야도 드물 것 같다.

일예로 양악 성형에 대한 위험도와 흔히 영화 소재에서도 다루듯 어떤 사람의 얼굴을 (특정한 사람의 얼굴로) 바꿔치기 하면서 ‘바꾼 대상’ 즉, 타인의 인생을 대신한다는 스토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너무나 과장된 면이 있다.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사진. 아래)의 말씀과 도움을 빌어 성형의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는 없지만 압축된 상식을 알아본다. 

[ 재건 성형과 미용 성형의 차이? ]

성형외과라는 학문은 원래 외과의 한 학문이었다, 

외과가 일반 외과, 유방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이렇게 나눠지기 전에는 사실은 외과의 한 분야로 이제 시작이 됐었고, 특히 성형외과 분야는 1,2차 세계대전 때 전쟁에서의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고쳐주기 위해서 시작되다가 외과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Reconstructive Plastic Surgery, 즉 재건 성형에서 시작되었다가, 1960~70년대부터 미용 성형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가 얼굴의 모습이나 팔다리에 기능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미를 추구하는 수술을 하던 게 미용성형이고 얼굴이 선천성 기형이나 외상, 종양, 암 이런 걸로 인해서 훼손이 돼서 어쩔 수 없이 제거가 돼야 된다거나 선천성 기형 등으로 처음부터 얼굴이 틀어졌을 경우 다시 회복시켜 주는 게 얼굴 쪽에서의 재건성형이다.

[ 얼굴 기형과 얼굴 변형이 어떻게 다른가요? ]

우리 주위에는 많이 보이지 않아도 생각보다 기형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많다. 

구순구개열이라든가 두개골 조기유합증, 반안면왜소증 등 다양한 선천성 기형이 있고 크루존 증후군, 에이퍼트증후군, 누난 증후군 등 굉장히 많은 증후군 들이 있는데 이렇게 선천적으로 얼굴이나 이런 부분에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원래 모습대로 고쳐주는 게 선천성 재건 성형이다.

그리고 변형이라는 것은 성장하면서 우리가 턱뼈 등이 제대로 성장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태어났을 때는 정상적이었는데 이게 자라면서 어느 순간 사춘기때쯤 아래턱이 갑자기 많이 자라면 주걱턱이 되는 거고, 또 위턱이 돌출이 되면 돌출입이 되는 거고, 한 쪽 턱뼈가 좀 이상하게 유전이나 외상으로 인해 덜 자라게 되면 얼굴이 이렇게 틀어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안면 변형이라고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안면 이식이 실제로 가능한가요? ]

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얼굴의 많은 부분이 심하게 훼손될 경우 기존의 방식으로는 재건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사람의 얼굴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얼굴이 성공적으로 48건 시행이 됐다.

본인도 2011년부터 계속 안면인식 준비를 해왔고 안면 이식 대상자분들도 있는데 기증자분들이 아직 이제 매칭되는 분이 없고,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간이나 콩팥은 이식하려는 의사를 많이 보여주는데 ‘얼굴을 이식하는 기증에 동의하시겠습니까’라고 여쭤보면 대부분 아직까지 겁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그 사람의 얼굴이 그대로 가는 게 아니고요 제3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골격하고 연부조직 등이 다 바뀌기 때문에 사실은 그게 그대로 이식되는 건 아니다. 

기존의 수술방식으로 고칠 수 없는 환자분들이 꽤 많은데 그 분들의 마지막 희망이 이제 안면이식 수술이지만 아직은 기증 절차나 이런 시스템이 좀 활성화돼 있지 않아서 조금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 머리도 수술이 가능한가요? ]

선천적 기형에는 사실 많은 부분이 머리뼈와 얼굴뼈가 연관이 되어 있다. 

머리뼈와 얼굴뼈 사이 부분이 처음 생겼다가 그 부분이 점점 팽창하면서 뇌도 커지고 얼굴도 커지는 거다. 두개골조기유합증이라고 해서 두개골이 뇌와 같이 성장을 해줘야 되는데 두개골이 미리 닫혀버리면 뇌는 크고 싶은데 두개골이 안 크니까 뇌는 이상한 방향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그럴 경우에는 되도록 빨리 그 봉합선들을 열어서 터줘야 뇌가 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게 되는 것이라 그런 수술들은 생후 1세 이전에 굉장히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또 관련돼서 신연술이라는 방법이 생겨서 예전에는 머리 조각을 다 잘라가지고 이어 붙이는 수술을 했었다. 

요새는 이제 다 조각조각 하는게 아니라 전혀 뼈를 떼어내지 않고 신연기라고 해서 부모님이 하루에 두 번씩 딱 돌려만 주시면 뼈가 1미리씩 하루에 자랍니다. 

그래서 붙어있던 뼈가 점점 이렇게 벌어지면 그 사이에 뼈가 생깁니다. 

그래서 3개월 있다가 이걸 딱 떼어내면 커진 상태로 뼈가 만들어지게 된다. 

여러가지 새로운 수술 중에 굉장히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여긴다.

[ 양악 수술이란? ]

양악수술은 사실 본인의 경우 의사로서 제일 좋아하는 수술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굉장히 많은 부분에 있어서 환자분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상악과 하악 을 같이 수술한다고 해서 양악수술이라고 불렀고, 개발된지 70년 정도 된 수술인데 지금까지 수술의 기본 개념은 거의 안 바뀌었다. 

그게 의미하는 바는 처음에 수술을 만드신 분이 너무 잘 만들었다는 뜻이다. 

환자들한테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술이다. 

이 수술에 대해 제가 환자분들이나 보호자 분들께 설명드리는게 본인의 얼굴을 되찾는 수술이라고 항상 설명드린다. 

그러니까 성장 과정 중에 잘못됐던 상악과 하악의 성장을 원래 위치대로 돌리되 그 때 이왕이면 조금 더 사람들한테 호감을 줄 수 있는 비율로 살짝 만들어주면 대부분 어려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조금 작아진 효과도 당연히 있겠고 턱선을 좀 다듬는 것들을 살짝 더해드리면 훨씬 더 좀 본인의 얼굴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의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양악 수술 위험하지 않나요? ]

사실 2000년대 중반 정도되면서 조금 과하게 인기가 막 이제 올라가면서 조금 무분별하게 많이 시행됐던 시절이 있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출혈량이 굉장히 많아질 수도 있고 신경 손상도 있을 있을 수 있는 수술인데 좀 너무 과열됐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겼는데, 한편으로는 최근에는 환자들이 너무 겁내서 또 못하시는 부분들이 많더라. 

그 당시에 미디어에 좀 자극적인 뉴스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사실 이 수술은 목숨을 거는 수술이 아닌데 가끔씩 양악수술 환자들이 오시면 저 목숨을 걸어야 돼요 이렇게 물어본다. 

이 수술은 의사 입장에서 약간의 재건 성격을 가진 미용 수술이다. 

본인이 지금 17~8년 양악 수술을 해오면서 그런 일도 없었고 비슷한 일도 없었다. 

그래도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는 수술이다보니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겠고 시설도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하는 게 좀 안전하다고 생각을 한다.

[ 양악 수술을 구강외과에서도 하나요? ]

성형외과랑 구강외과 양쪽 다 양악 수술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성형외과는 조금 더 미적인 부분에 관심을 조금 더 갖게 되고, 구강외과에서는 교합이나 치아쪽에 아무래도 조금 더 포커싱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요새는 모두 양쪽을 고려해서 수술을 한다고 알고 있다.
 
[ 얼굴비대칭이 얼마나 심하면 수술을 받나요? ]

어느정도 되어야 수술을 하는가는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진짜 얼굴이 거의 제가 봐도 거의 똑 바른데 내 얼굴은 비대칭이야 라고 하면서 수술해달라고 몇 번씩 찾아오시는 분이 있으신가 하면 진짜로 심하게 많이 휘었는데 ‘괜찮아요’ 그런 분들도 있어서 이거는 굉장히 주관적인 것 같다. 

학문적으로 얘기할 때는 교합면이라고 해서 자 같은 걸 이에 물었다고 했을때 이게 한 2도 정도 까지는 사람의 눈으로 잘 구별 못 한다고 한다. 

그런데 2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약간 얼굴이 틀어진 게 보인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1,000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을 때 한 쪽으로 기울어진 2도 이상 기울어진 사람이 약 40프로가 좀 넘는다. 

그러니까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은 잘 없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인터넷 보면 연예인들 거울상놀이 이런거 있잖은가? 

거울 상을 만들어서 만들어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데 그렇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좌우가 약간씩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얼굴이 틀어져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양악 수술과 안면 윤곽술은 어떻게 다른가요? ]

양악 수술과 안면 윤곽술 둘 다 얼굴의 윤곽을 바꿔준다. 

안면윤곽수술은 예를 들어 광대뼈가 많이 나오면 광대뼈를 좀 줄여주거나, 턱이 사각으로 발달되었을 경우에 턱선을 다듬는다던가 하는 수술이 안면 윤곽수술이고 양악수술은 교합 이런 것들이 틀어져 있을 때 주로 수술하는데, 물론 주걱턱이나 얼굴 비대칭, 무턱인 경우에도 하지만 양악 수술로도 얼굴의 윤곽이 또 굉장히 많이 바뀐다. 

다시 말해 목표는 비슷한데 수술 방식이 다르다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또 돌출입수술이라고 있다. 

그 수술도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돌출입이 있을 때 끝 쪽 치아를 하나씩만 빼서 그만큼을 교정으로 넣는 방법이 있고 교정으로 넣으면 최소한 1~2년 이상이 걸리며 오래 걸리는 사람은 3년도 걸린다. 

그런데 그거를 수술로 바르게 넣을 수도 있다. 

이 수술도 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행했다가 이제 사실은 좀 너무 과하게 넣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몇 번 생긴 다음에 너무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양악 수술만큼이나 드라마틱하게 얼굴의 윤곽을 바꿔주는 수술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병원에서 미용성형도 하나요? ]

이런 질문은 많이 받는다, 

제 환자분들 중에 재건 성형 환자분이 한 50%, 나머지 50%는 다 미용 성형 환자분들이다. 

물론 대학마다 교수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을 것이다. 

제 경우 얼굴을 다루는 분야를 하다 보니까 미용 성형 환자분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제가 좀 많이 보는 환자분들은 이제 아까 말씀드렸처럼 턱 관련해서 주걱턱이나 얼굴 비대칭 그리고 무턱 환자분들 이런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한 양악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코 성형이 제 전공인데, 코 성형은 이제 일반개인병원에서 수술을 실리콘 같은 걸로 많이 하셨는데 그게 이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구축이 와서 코가 틀어진다거나 이제 그런 걸 이제 저는 갈비뼈연골을 이용해서 주로 수술을 한다. 

대학병원에서 하는 미용성형수술들은 개인병원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는 수술들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 대학 병원은 성형 수술 비용이 더 많이 들까요? ]

아니다. 

비용은 아마 거의 비슷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병원과 경쟁 체제는 아니지만 비용 차이가 너무 나면 환자분들이 아예 안 올 것이다. 

모든 병원들이 비급여 내역을 공시하게 되어 있다. 

알기로는 계속 비슷한 트렌드로 간다고 알고 있다. 

비용 차이가 많이 난다면 환자분들이 안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