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조기 사망의 4번째 이유
[목요칼럼] 조기 사망의 4번째 이유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5.18 13:53
  • 최종수정 2023.05.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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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햇빛

[헬스컨슈머] 지난 2016년 미국의 공중 보건 증진 및 연구 기관인 비영리단체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Health)는 햇빛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5월을 "전국 햇살의 달(National Sunshine Month)"로 선언하였다.

또한 최근 호주는 피부 유형에 따라 태양 노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지난 3월 말 호주의 여러 관련 단체(호주 암 위원회, 호주 피부암 대학, 호주 및 뉴질랜드 골-미네랄 협회, 호주 흑색종 환자 단체 등)는 개인의 피부 유형을 기반으로 햇빛 노출 권장 사항에 대한 개별화된 접근 방식을 승인하였다.

grassrootshealth

일반적으로 피부과 의사들은 물론 보건 전문인들이 햇빛(자외선) 노출을 경고하고 있는 이유는 피부암, 특히 가장 심각한 유형의 피부암인 흑색종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고운 피부와 반복적인 일광화상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분별 있는 일광 노출(화상 없이 적절한 양으로)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심지어 사람들이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합리적인 햇빛 노출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질병을 예방하고,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연구 발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로 인해 세계적으로 여러 조직에서 태양 노출 지침과 햇빛 관행에 대한 개별화된 접근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2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은 자외선은 비타민D와 건강에 필요한 기타 화합물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 Health)》에 발표하였다. 

적절한 햇빛 노출을 못한다면, 일부 특정 암, 다발성 경화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자폐증, 알츠하이머병 및 황반변성 등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태양 노출과 인체 건강에 관한 공중 보건 지침을 다음과 같이 새롭게 반영해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피부색이나 거주지 위도에 관계없이 햇빛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은 일광화상을 피하도록 주의하면서, 비타민D 수치를 20ng/mL 이상(바람직하게는 30–60 ng/mL)을 유지해야 한다.

2022년 4월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의대 연구팀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햇빛 노출과 반비례 관계가 있음을 발견한 연구 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항암 연구( Anticancer Research)》에 발표하였다.

29,518명의 스웨덴 여성 그룹을 1990년부터 추적하여 햇빛과 실내 선탠 습관을 피부암 발병률 및 사망률을 포함한 특정 건강 결과와 비교한 결과;

활동적인 태양 노출 습관을 가진 여성은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폐 질환 및 심혈관 질환, 암 등의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았다.

햇빛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여성보다 햇빛에 덜 노출된 여성에서 암 관련 사망 위험이 40% 더 높았다.

햇빛에 노출되는 습관이 중간 정도인 여성은 햇빛에 노출되는 습관이 가장 높은 여성에 비해 암과 심혈관 질환을 제외한 다른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각각 60% 및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색종(피부암)에 걸렸지만 평생 햇빛에 더 많이 노출된 여성은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햇빛 노출이 적은 그룹의 사망률은 36%, 중간 정도의 태양 노출 그룹은 16%, 햇빛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은 13% 였다.

햇빛 노출이 가장 많은 여성에 비해 햇빛을 피한 여성의 평균 수명은 0.6~2.1년 더 짧았다.

적은 양의 햇빛 노출은 흡연과 같은 정도의 사망 위험 요소이며, 운동부족, 흡연, 비만에 이어 건강에 대한 네 번째 주요 라이프 스타일 요소로 간주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 결핍은 낮은 햇빛 노출의 가장 명백한 결과이므로 비타민D 수치를 높이는 것이 미국에서 만성 질환 부담을 줄이고 햇빛 부족으로 인한 기대 수명을 늘리는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미국 인구가 비타민D 수치를 최소 40ng/ml로 높이면 연간 최대 336,000명의 사망자가 감소하고 직접 의료 비용이 1,30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2022년 10월에도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대 연구팀은 암과 코비드-19의 맥락에서 비타민D와 태양 노출에 대한 공중 보건 지침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항암 연구( Anticancer Research)》에 발표하였다.

많은 질병과 사망의 위험을 줄이는 신체 내 메커니즘을 유도하는 햇빛 노출의 영향은 비타민D 및 기타 중요한 물질의 생성 때문임을 언급하며, 충분한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의 중요성과 질병 위험 및 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강조하였다.

또한 최적의 햇빛 노출과 '정상적인' 생리학적 비타민D 수치는 약 40ng/ml라고 조언하였다. 

같은 해 6월 미국과 영국 협동 의료 연구팀도 태양 복사와 연중 특정 질병 및 사망률의 변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자외선A(UVA)로 인한 산화질소 생성과 햇빛의 따뜻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햇빛 노출로 인한 비타민D 수치가 질병 발병률과 사망률의 계절적 변화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결론 내리며, 일광화상을 피하면서 여름 햇살에 대한 노출을 습관적으로 늘리는 것이 공중 보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2020년 7월에는 스웨덴, 호주, 미국, 영국 등 협동 연구팀은 햇빛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결과 불충분한 태양 노출은 실제적인 공중 보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 Health)》에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연간 340,000명, 유럽에서 연간 480,000명이 사망하고 많은 질병의 증가가 햇빛 노출 부족 또는 "햇빛 결핍"에 기인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질병에는 암(특히 유방암 및 결장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대사 증후군, 다발성 경화증(MS),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천식, 제1형 당뇨병, 근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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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부쩍 높아지며 자외선 지수도 급상승하고 있는 요즘이다. 더 이상 태양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화상을 피할 정도의 합리적인 햇빛 노출을 시도한다면 전반적인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정 불안하다면, 물론 햇빛으로 만들어지는 비타민D 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게 차선일 수 있다.
전 국민이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인 현 시점에, 비타민D 건강 수치(40-60 ng/ml)를 달성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 수준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