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영유아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영유아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5.25 15:07
  • 최종수정 2023.05.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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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최근 감기/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하였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최근 8년간 통계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며,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2022년보다 최소 6배, 최대 11배 많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도 1.5배 많다고 발표하였다.

독감 바이러스 외에도 최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라고 불리는 아데노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며, 또한 엔테로바이러스(영유아 수족구병)도 작년대비 4배나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외에도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을 유발하며 상부 호흡기 침투 정도에 따라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는 리노바이러스 및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기도 확산하는 추세다. 심지어 한 아이에게 3, 4가지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보건 전문인들은 지난 3년간 바이러스를 경험하지 못한 유소아가 3년치를 한꺼번에 몰아서 감염됐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되며 자연스레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을 차단한 이유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외부 출입을 자제하여 햇빛과 차단된 생활로 인한 비타민D 합성 부족이 큰 몫을 차지하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결핍한 면역 조절자인 비타민D가 더 부족해진 상황이 되어버렸다.

비타민D가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 및 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논문은 7천여편에 이른다.

비타민D가 유소아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하는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취약성 감소: 유소아는 발달 중인 면역 체계로 인해 특히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면역 반응을 강화하여 감염에 덜 취약하게 만든다.

2. 산모의 전염: 비타민D는 임신 중과 모유를 통해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 산모의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면역 강화: 유아의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면역 체계의 발달과 기능을 지원하여 바이러스 감염을 보다 효과적으로 퇴치하도록 돕는다.

4. 호흡기 건강: 비타민D는 유소아의 호흡기 건강에 기여하여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의 위험과 중증도를 줄인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은 위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비타민D의 면역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다.

1. 면역 체계 조절: 비타민D는 T세포, B세포 및 대식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면역 세포의 기능과 반응에 영향을 주어 면역 체계 조절을 돕는다. 적절한 면역 반응을 촉진하여 감염을 효과적으로 퇴치하면서 과도한 염증을 예방한다.

2. 항바이러스 작용: 비타민D는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특정 바이러스의 복제 및 확산을 억제한다.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하는 것을 방해하고, 바이러스 복제를 줄이며,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리적 항생제인 항균 펩타이드(카텔리시딘)의 생산을 향상시킨다.

3. 호흡기 건강: 비타민D는 바이러스 감염의 흔한 부위인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호흡기 점막 장벽을 강화하고 기도에서 항균 펩타이드(카텔리시딘) 생산을 강화하며 폐의 과도한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4. 면역 세포 활성화: 비타민D는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하여 바이러스 병원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한다.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 T세포를 활성화하고 B세포의 항체 생산을 향상시킨다.

필자는 일찍이 비타민D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가능성을 접하게 되어, 15년 전부터 필자의 두 자녀를 포함한 모든 식구가 비타민D를 복용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 현재 대학생인 두 자녀는 감기한번 안 걸리고 소아과도 거의 방문한적이 없게 되었다.

비타민D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지만 단독 솔루션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방 접종, 좋은 위생 습관, 건강한 생활 습관과 같은 다른 예방 조치도 유아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과 심각성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중의 기본인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에 있어서 유독 비타민D만 부족/결핍한 게 문제이다.

각종 미디어에 전문 의료인들이 등장해 비타민D에 대해 강조하며 권하는 복용 방법은 실질적으로 효과를 얻기에는 부적절한 방법이다.

-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적정량의 햇볕을 쬔다.

-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다.

-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600∼800IU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위 권유를 따른다 하여 바이러스 예방에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만약 위 권유가 적절했다면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정상 수준(30ng/ml 이상)을 달성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국민의 평균이 16.1ng/ml인 결핍 수준이다. 감기/독감 등 바이러스 환자가 증가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어린이 해열제로 많이 쓰이는 제품들이 품질문제로 판매 중지된 가운데, 해열제 품귀 현상으로 새벽부터 소아과 ‘오픈런’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계속 줄어드는 소아청소년과의원에 대비하여 유소아의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건강한 삶의 기본은 균형 잡힌 그리고 충분한 영양소 섭취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다른 영양소와는 달리 영유아는 물론 전 국민의 97%가 비타민D 결핍 수준이다. 하루빨리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시키는게 급선무이다.

영유아는 하루 1000IU, 소아청소년은 2000IU 그리고 성인은 최소 4000IU 이상을 복용해야 정상 수치(30~100ng/ml)를 유지할 수 있다. 개인적인(체질, 나이, 질환, 생활 환경 등) 차이로 같은 량을 복용하더라도 흡수율이 달라 도달하는 수치가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므로 1년에 한번은 꼭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일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 그룹이 권고하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만 유지한다면 우리가 알면서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여러 질환 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의료 비용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