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하면 생존율이 90% 넘는데도 늘어나는 ’유방암‘ 
조기 치료하면 생존율이 90% 넘는데도 늘어나는 ’유방암‘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5.25 17:21
  • 최종수정 2023.05.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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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데이터...최근 5년간 증가세 보여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빨리 치료하면 생존율이 무척 높은 유방암이 최근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 이하 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유방암(C50)’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5월 24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진료인원은 2017년 206,308명에서 2021년 269,313명으로 63,005명 (30.5%↑)이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2021년 46,841명으로 2017년 38,467명 대비 21.8%(8,374명↑), 외래는 2021년 222,472명으로 2017년 167,841명 대비 32.5%(54,631명↑) 증가했다.

2021년 ‘유방암‘, 50대 환자가 34.9%(9만 4천 명) 차지

2021년 기준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69,313명) 중 50대가 34.9%(93,884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9%(69,839명), 40대가 22.4%(60,376명) 순이었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의 경우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3.0%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7.1%, 60대가 22.7%를 차지하였으며, 외래의 경우에는 50대가 35.2%, 60대가 26.6%, 40대가 21.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허호 교수는 5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유방암 재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는 치료 후 2~3년 이내이고, 재발 후에도 치료를 통해 오랜 기간 암을 조절하며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구에서는 60대 후반이나 70대까지도 계속해서 유방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나 대만 등 동아시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으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차 뒤로 밀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40대 후반에 정점을 찍고 난 후 감소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 발표에 의하면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017년 3,874명에서 2021년 6,996명으로 80.6% (3,122명↑) 가장 많이 증가하였고, 60대가 58.9%(25,893명↑), 70대가 47.1% (8,132명↑) 순으로 증가했다.


2021년 ‘유방암‘,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524명

또 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524명으로 2017년 405명 대비 29.4% 증가하였으며,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2017년 150명에서 2021년 182명(21.3%↑)으로 증가하였고, 외래는 2017년 662명에서 2021년 867명(31.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유방암‘, 총 진료비 1조 3천 562억 원(‘17년 대비 70.2% 증가)

또한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7천 967억 원에서 2021년 1조 3천 562억 원으로 2017년 대비 70.2%(5천 595억 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14.2%로 나타났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환자의 총 진료비는 2017년 2천 990억 원에서 2021년 4천 631억 원으로 54.9% 증가하였고,  외래환자는 2017년 4천 977억 원에서 2021년 8천 930억 원으로 79.4%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형태별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33.7%(4천 56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6.0%(3천 523억 원), 60대가 23.3%(3천 166억 원)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유방암‘, 1인당 진료비 503만 6천 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7년 386만 2천 원에서 2021년 503만 6천 원으로 30.4% 증가하였으며, 진료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입원은 2017년 777만 3천 원에서 2021년 988만 8천 원으로 27.2% 증가하였고, 외래는 2017년 296만 5천 원에서 2021년 401만 4천 원으로 35.4%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724만 2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입원은 19세 이하가 1천 252만 5천 원, 외래는 20대가 594만 6천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호 교수의 ‘유방암’ 발생원인 및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

○‘유방암’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이며 암은 우리 몸의 세포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벗어나 죽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발생된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모유를 만드는 소엽과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의 발생 원인
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방암 관련 위험 인자에는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유전적인 요인이나 나이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 위험 인자들도 있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제시하는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 인자에는 음주,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 등이 있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듦, 유방암 가족력, 암억제 유전자(BRCA1, 2)등 유전적인 요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유방암’의 주요 증상
유방암의 증상으로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변화, 유두분비물 등을 얘기할 수 있으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며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만져지는 멍울의 대부분은 유방암이 아닌 양성 소견이지만 유방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