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24)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24)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3.05.26 16:24
  • 최종수정 2023.05.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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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뇌혈관 교수 드림팀이 24시간 365일 뇌건강 지킨다

[헬스컨슈머] 통계청 자료(2021)를 보면 뇌혈관 질환은 암, 심장 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한다.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는 인천 및 서부 경인 지역의 유일한 권역센터이다. 뇌혈관 질환의 급성기 치료와 체계적 진료를 위해 24시간 365일 전문의가 병원에 상주하며 중증 뇌졸중(뇌출혈, 뇌경색 등) 환자에게 골든타임 내 최신 치료를 제공한다. 타 병원에서 전원하는 급성기 환자들을 위한 병원전단계 치료법을 개발 보급하는 등 인천권역 급성기 뇌혈관 질환의 치료와 인천시민의 뇌혈관 안전을 책임진다. 평소 뇌졸중을 예방관리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도 시행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2012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받았다. 뇌혈관센터는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센터로 신경과와 신경외과로 나뉜다. 의료진은 뇌경색, 일과성 허혈성 발작,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경동맥 협착 등 다양한 뇌혈관 질환을 담당하는 신경과(4명) 및 신경외과(4명) 교수 총 8명의 전문의로 구성됐다.

현동근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장.

현동근 센터장은 “인천권역심뇌혈관센터가 생긴 이후 인천 지역에서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수가 계속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현 센터장은 “인천 지역 전체 뇌졸중 환자 중 46.6%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으며, 36.8%는 기타 자동차를 이용해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뇌졸중 조기 증상 발생 후 구급차를 타고 오면 훨씬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므로 119구급차를 타고 오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뇌출혈은 외상성 뇌출혈을 제외하면 흔히 자발성 뇌출혈을 말한다.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져서 발생하며, 뇌실질부에 발생하는 뇌내출혈과 지주막하공간의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이 이에 해당한다. 뇌내출혈의 약 75%는 고혈압으로 인한 뇌혈관 변성과 약한 부분이 파열해 발생한다.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대뇌피질 아래 뇌내출혈은 고혈압보다는 아밀로이드(뇌를 이루는 단백질) 혈관병증이 원인일 때가 많다.

■뇌동맥류 ‘예방치료’ 통해 뇌출혈 위험 낮아져

뇌내출혈은 출혈의 발생 부위와 출혈량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두통, 어지러움, 혼란, 편마비, 감각 이상, 의식변화가 대표적인데 출혈량, 출혈 위치, 발생 시간, 나이, 병력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큰 목적은 재출혈 방지와 뇌압 조절이다. 약물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빠른 수술적 감압술이 필요하므로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지주막하출혈은 흔히 지주막하공간에 있는 뇌동맥류가 파열해 발생한다. 뇌동맥류란 뇌혈관 일부가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증상이며, 대개 풍선이 부푼 듯한 꽈리 모양을 띤다.

뇌출혈 파트 의료진. 왼쪽부터 심유식 교수, 현동근 센터장, 전건휘 전공의, 배진우 교수, 이영미 간호사.

뇌동맥류가 파열하면 이전에는 경험한 적 없는 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의식 저하를 동반할 때가 많다. 병원을 찾은 지주막하출혈 환자가 뇌동맥류에서 재출혈이 발생하면 사망이나 신경학적 악화 가능성이 크므로 뇌동맥류 치료가 우선이다. 개두술을 통한 외과적 뇌동맥류결찰술 혹은 혈관 내 수술법을 통한 코일색전술이 대표 치료법이다.

뇌출혈 파트 의료진들은 의사결정 단계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해 결정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뇌출혈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수칙은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더불어 지주막하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는 미리 발견하면 예방 치료가 가능하므로 가족 중 뇌동맥류가 있거나, 뇌출혈 병력, 성인 다낭성 신종질환을 앓는 동맥류 위험군들은 MRA 검사를 통해 확인을 해본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혈관질환이 뇌경색이다. 여러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요 증상은 편마비,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보행장애 등이다. 초 급성기 뇌경색은 큰 혈관이 막혔을 때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찾으면 회복할 수 있다.

■인하콜 운영 및 출혈성 레지스트리 사업 주도

뇌혈관센터 의료진들은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을 대비해 신뢰할 만한 병원, 가령 뇌졸중학회에서 인증받은 뇌졸중센터나 권역센터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면서 “뇌경색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환자마다 상태가 모두 다르고 약제나 치료도 천차만별이므로 뇌졸중센터나 권역센터 등 믿을 만한 병원의 전문의에게 올바른 치료와 상담을 받기 권한다”고 전했다.

뇌경색 파트 의료진. 왼쪽부터 나정호 교수, 박희권 교수.

이 병원의 뇌혈관센터는 그간 지역 사회에서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 비만율, 뇌졸중 및 당뇨병 유병률을 낮추고 뇌혈관 질환의 치료와 재활,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센터가 해온 사업 중 인하콜(INHACALL)을 통한 병원 전 단계 안정성 구축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2018년 뇌혈관센터 중점사업으로 권역 내 네트워크 구축 적용병원과의 실시간 양방향 정보 교환 프로그램인 인하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뇌혈관 질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출혈성 레지스트리’ 사업이다. 출혈성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임상 지표를 등록하고, 축적한 자료는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임상적 특성 이해, 위험군 관리 및 선행 치료 계획의 확대, 발병 후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의 개발 등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와 질병의 학술 연구에 사용된다.

인하대병원이 주도하여 울산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출혈성 레지스트리에 필요한 항목을 전산 개발 완료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출혈성 레지스트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인천 지역 병원들과 상호협력해 급성기 뇌졸중 퇴원환자의 적절한 퇴원 계획 수립과 연계 체계를 구축했다.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맞춤형 관리를 통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가정으로 복귀하기 힘들거나 좀 더 전문적인 재활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연계사업 효과가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