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컨슈머]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언제부턴가 오른손의 마비로 수술 집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김사부가 앓고 있는 병은 중추 신경에 발생되는 신경면역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이다. 신경 통증과 몸 곳곳에 마비가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마침 어제(매년 5월 마지막 수요일)는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 이었다. 다발성 경화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리고 질환에 대한 편견을 깨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고민을 나누고자 2009년 다발성경화증 국제 협회와 각국의 세계 다발성경화증 협회에서 제정하였다.
다발성경화증은 인체의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뇌와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중추신경에 염증이 생겨 시력 상실, 근무력증, 평형감각 저하,의식기능 저하, 보행 장애, 손 기능 장애 등 장애를 일으킨다.
원인은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난치성 희소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 국내에는 약 2천여 명이 해당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주로 20~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다발성경화증을 완치시켜주는 약물은 아직 없으며, 주로 증상의 완화를 돕는 치료 방법 정도다.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면역학자인 한양대 최제민 교수도 세계 첫 조절 T 세포 신약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면역세포인 T세포 중에 조절T세포(Regulatory T cell, Treg cell)가 있다. 과도한 면역을 억제하는 일을 조절T세포가 한다. 조절T세포가 없으면 면역이 너무 과도해 져 자신에게 까지 해를 끼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조절T세포가 있어야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니 조절T세포를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자가면역질환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충분한 비타민D 보충이 건강한 개인 및 자가면역 장애가 있는 환자 모두에서 조절T세포를 증가시키고 조절 T세포의 기능 또한 증진시킨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면역 시스템 연구를 통하여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다발성경화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를 포함하여 비타민D와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연구 발표 또한 1,600여편에 달하고 있다.
결국 지난 수십 년 동안 비타민D 결핍증이 다발성 경화증 발병 위험에 기여하는 요인이라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월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 연구소의 후성유전학 및 면역질환 연구팀은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비타민D가 면역체계 활동을 조절하여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기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2018년 6월 스위스와 미국 협동 의료 연구팀은 낮은 비타민D 수치와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신경학 및 치료(Neurology and Therapy)》 저널에 발표하였다.
2017년 10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과 핀란드 투르쿠대학교 병원 협동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상인 여성은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이 39%까지 감소하고, 비타민D가 결핍한 여성들은 다발성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43%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신경학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하였다.
2016년 5월에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과 핀란드 투르쿠대학교 병원 협동 의료 연구팀은 임신 중 비타민D 수치가 결핍인 산모의 자손은 정상인 산모의 자손보다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이 90%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에 발표하였다.
이러한 비타민D의 자가면역 기능을 일찍이 확신하여 20년 전부터 비타민D 고함량 요법으로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해온 의사가 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 대학교 의대 신경과 교수이자 자가면역조사연구소 소장인 시세로 코임브라(Cicero G. Coimbra) 박사는 비타민D 고용량 보충을 통하여 다발성경화증 사례의 약 95%에서 질병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2016년까지 자신의 치료법을 사용하여 치료한 환자는 4,000명 이상이며, 전 세계에서 150여명 이상의 의사가 코임브라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코임브라 치료법의 기본인 비타민D 일일 복용량은 체중 kg당 약 1,000IU이다. 몸무게 70kg인 성인은 하루 7만IU를 복용하게 되는 것이다.
비타민D 외에도 비타민 B2, 마그네슘, 오메가-3 DHA를 포함한 몇 가지 다른 보조제를 함께 처방한다. 칼슘을 배제한 식단, 일일 물 2.5L 섭취 등 엄격한 다이어트를 통해 매 2~3개월 후 실험실 검사 결과에 따라 비타민D의 일일 복용량을 조정한다.
코임브라 박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혈액 검사 항목은 부갑상선 호르몬(PTH)이다. 부갑상선 호르몬 생산은 비타민D에 의해 억제되며, 그의 연구에 따르면 부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범위의 하한에 도달할 때 비타민D 면역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한다.
신장 결석 등 고칼슘혈증을 피하기 위해 혈액과 소변 칼슘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칼슘 제한 식단과 2.5L의 최소 일일 수분 섭취는 이러한 잠재적인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필수 예방 조치이다.
코임브라 치료법은 일반인이 따라할 수 있는 자가 요법이 아니다. 반드시 전문의의 통제 하에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에는 코임브라 치료법을 시행하는 전문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국민의 97%가 비타민D 부족결핍인 상황에서 비타민D 건강수치(40~60ng/ml)만 회복한다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타민D 보충으로 다발성경회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일 비타민D 보충량이 얼마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혈중 비타민D 수치 40ng/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각 개인의 체질, 상태, 질환 등에 따라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즉 비타민D로 건강을 관리하려면 복용량이 아니라 혈중 수치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정상 수치(30~100ng/ml)에 훨씬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또한 정상 수치 이상인 국민은 2.7%에 불과하다. 가히 대한민국 전체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 4000IU 이상을 매일 복용하여야 한다. 개인마다 흡수율이 다르므로 1년에 적어도 한번은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해보고 결과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또한 편하다는 이유로 2~3개월에 한번씩 주사로 투여하는 복용 방법 보다 매일같이 경구로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있다. 이는 비타민D가 면역 기능 등에서 작용하는 자가분비 그리고 주변분비 호르몬으로서의 역할은 반감기가 하루밖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