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우리나라의 경우 입원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 및 인공호흡기 사용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병원획득 폐렴’은 1000명당 2.50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획득폐렴의 39.5%가 잘못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호흡기감염병연구회(이하 학회)와 협력하여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성인 병원획득 폐렴 진료 및 항생제 사용 지침’을 마련했다고 10월 22일 밝혔다.
질병청은 해외 조사자료에 따르면, 병원획득 폐렴의 발생 위험은 기저질환 및 다제내성균 보유, 흡인 및 인공호흡기 사용자에서 2.3~12.3배 높고, 입원기간 연장으로 인한 치료비용은 연간 280억~450억 달러에 이르며, 사망률은 10.2~25.1%에 이른다며 적절한 치료지침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경우, 입원일수, 인공호흡기 사용일수 및 비용감소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다고 이번 지침 마련의 취지를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앞서 확회와 함께 성인 병원획득 폐렴에 대한 원인균 및 항생제 내성 패턴이 반영된 지침을 마련하고자 정책 연구용역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전체 477,734명 중 1,196명에서 병원획득 폐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은 150명(12.5%)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발생률은1,000명 당 2.50명이고, 39.5%(204명)가 부적절한 초기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병원획득 폐렴 환자들은 중앙연령 72세로 고령 및 남자가 많았고(69.1%), 동반된 기저질환은 고형암(32.0%)이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당뇨병(30.4%), 만성신경계질환(29.0%), 심혈관질환(25.6%), 만성폐질환(16.8%), 만성간질환(8.6%), 혈액암(7.9%), 면역저하자(5.0%), 스테로이드고용량 또는 장기사용자(4.5%), 결합조직질환(2.0%) 등의 순이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임상적 특성으로 볼 때 병원획득 폐렴의 가장 흔한 흡인의 위험인자는 연하장애가 45.5% 로 가장 많았고, 위 내용물의 폐내 유입 증가(39.5%), 의식장애(35.4%), 기침반사 저하(34.2%)의 순이었으며 병동에서 진단받은 환자 887명(74.1%) 중 261명(29.4%)이 호흡부전 및 패혈증 등의 사유로 중환자실에 입실하였으며, 중환자실 입실환자의 71.6%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병원획득 폐렴 초기에 사용된 치료제는 항생제 병합치료와 스테로이드 보조치료가 시행되었으며, 미생물학적인 감염으로 진단된 환자의 39.5%에서 항생제 처방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체 1,196명 중 359명(30.0%)이 임상적으로 치료에 실패하였고, 28.7%가 사망하였고, 치료 후 상태에 호전이 있는 경우 자택 퇴원(38.3%)하거나 및 하부 의료기관으로 전원(29.7%)한 점도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번 지침이 ▲성인 병원획득 폐렴의 진단, ▲경험적 항생제 사용, ▲항생제 병합요법, ▲치료기간, ▲항생제의 단계적 축소 및 중단 등 11개 핵심질문(문항)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올바른 항생제의 선택과 사용하는 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만표 학회 이사장은 “이번 지침은 항생제 사용 빈도가 높은 병원획득 폐렴 진료 시 적절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실제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지침은 병원획득 폐렴에 대한 국내 역학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그간 임상 진료의 근거로 활용되었던 외국 지침보다 현실적인 치료의 접근방법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강조하며, “치료 효과 증대 및 내성균 출현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