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16)파킨슨병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비타민D와 파킨슨병

2024-04-11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출차)

 

[헬스컨슈머] 오늘(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World Parkinson’s Day)이다.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은 1817년에 파킨슨병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이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계 물질이다.

몸의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서동증), 자세 불안정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은 보통 중년에서 노년기에 시작되며,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증가하고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가 600만 명 이상으로 수년 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도 질병 부담이 나날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2년 12만 명을 넘어, 2012년 7만4175명과 비교하면 10년만에 62.5%나 증가했다.

 

(출처)

 

역사적으로는 아돌프 히틀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무하마드 알리, 로널드 레이건, 덩샤오핑 등의 유명인이 파킨슨병을 앓았다. 또한 영화 ‘백투더퓨처’로 유명한 마이클 J. 폭스는 29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투병 사실을 공개한 최초의 유명인이다. 2000년에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개선된 치료법을 개발하고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마이클 J. 폭스 재단을 설립했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 중 하나이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고,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다. 환자에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수준의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관리해 발병을 막거나, 발병했다면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게 최선의 전략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전체적인 비타민D 부족 및 결핍도 그 원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해 비타민D 결핍의 빈도가 높다는 사실은 거의 20년 전에 밝혀졌다. 이러한 발견과 함께 비타민D를 활성 형태로 전환하는 효소와 비타민D 수용체(VDR)가 흑질에서 높게 발현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흑질 내 기능 장애 또는 세포 사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또한 비타민D 수치가 증가하면 파킨슨병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2024년 1월 이라크, 이집트, 오스트리아, 독일 합동 연구팀은 비타민D가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학술 리뷰 연구 결과를 독일 약리학회지 《나우닌-슈미데베르크 약리학 아카이브(Naunyn-Schmiedeberg's Archives of Pharmacology)》에 발표하였다.

여러 연구에서 파킨슨병 관리에 있어 비타민D의 보호 효과는 아래 그림처럼 밝혀졌다. 

비타민D와 비타민D 수용체(VDR) 그리고 비타민D 대사산물은 인간의 뇌에서 많이 발현되어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여 도파민성 뉴런의 활동과 시냅스 가소성을 조절할 수 있다. 비타민D는 흑질의 도파민성 뉴런에서 티로신 하이드 록실 라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여 파킨슨병의 발병에 대한 보호 및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비타민D는 파킨슨병의 신경 병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파킨슨병 관리에 있어 비타민D의 보호 효과가 밝혀졌다. 

 

 

2022년 5월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결핍된 비타민D의 잠재적인 신경 보호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CNS 신경과학 및 치료학 저널(CNS Neuroscience and Therapeutics Journal)》에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뇌 안의 비타민D를 활성 형태로 전환하는 효소인 CYP27B1의 존재는 파킨슨병 환자를 구별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신경 병리학적인 특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이탈리아 팔레르모대학교 신경과학과 연구팀도 면역 반응 조절부터 뇌 발달 및 노화 조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서 비타민D의 역할 가능성에 관한 최신 문헌을 검토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임상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비타민D를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

2020년 9월 중국 중남대학 제2상아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 비타민D 수용체 유전자 다형성 및 비타민D 보충제와 파킨슨병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중개 신경 퇴화(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에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파킨슨병의 위험과 중증도가 감소하고 환자의 인지능력과 기분이 개선되며, 비타민D 보충제가 노령 인구의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고 단기간 동안 파킨슨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5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의대 채플힐 캠퍼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매일 2000-50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동시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뇌과학지(Brain Sciences)》에 발표하였다.

2019년 1월 중국 쓰촨대학교 서중국공중위생대학원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와 파킨슨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메타 분석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메디컬 사이언스 모니터(Medical Science Monitor)》에 발표하였다.

파킨슨병의 위험을 혈청 비타민 D 수치와 비교했을 때, 수치가 30ng/ml 미만인 사람은 30ng/ml 이상인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위험이 1.5배 이상 높았다. 컷오프를 20ng/ml로 했을 때,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사람은 20ng/ml 이상인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위험이 약 2.5배 증가했다. 즉,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상인 사람은 그보다 낮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61% 낮다는 뜻이다.(아래 그림 참조)

 

비타민D가 파킨슨병을 예방하고 잠재적으로 치료를 촉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신경 보호 (Neuroprotection):

비타민D는 신경 보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경세포의 손상과 퇴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는 파킨슨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산화 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으로부터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임으로써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의 기능과 생존을 보존한다. 비타민D의 신경 보호 효과는 이러한 뉴런을 보존하고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파민성 신경전달 (Dopaminergic neurotransmission):

비타민D 수용체(VDR)는 파킨슨병의 영향을 받는 흑질(substantia nigra)을 포함하여 도파민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서 발현된다. 도파민은 운동과 기분 조절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의 기능 장애는 파킨슨병의 특징이다. 비타민D는 도파민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하여 파킨슨병과 관련된 운동 기능 및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양식의 맨 위

항염증 효과 (Anti-inflammatory effects):

만성 염증은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면역 조절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중추 신경계의 염증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 비타민D는 신경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파킨슨병과 관련된 신경 퇴행성 과정을 늦출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Mitochondrial function):

세포의 에너지 생성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는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미토콘드리아 생성과 산화적 인산화 등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파킨슨병의 신경세포 퇴화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칼슘 항상성 조절 (Modulation of calcium homeostasis):

비타민D는 칼슘 항상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슘 신호의 조절 장애는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신경세포로의 칼슘 유입을 조절하여 칼슘 과부하와 관련된 신경세포 손상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신경 영양 인자 강화 (Enhancement of neurotrophic factors):

비타민D는 신경세포의 생존, 성장, 분화에 필수적인 신경성장인자(NGF)와 신경아교세포유래신경영양인자(GDNF)와 같은 신경영양인자의 발현을 촉진한다. 신경 영양 인자는 신경 세포의 생존, 성장,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신경 영양 인자를 강화함으로써 파킨슨병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유지와 재생을 지원할 수 있다.

유전자 발현 조절 (Regulation of gene expression):

비타민D는 신경세포 기능 및 생존과 관련된 유전자를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수많은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D는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파킨슨병 발병과 관련된 경로를 조절하여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처)

 

비타민D는 뇌 기능과 발달을 조절하는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로 잘 알려져 있다. 신경정신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비타민D 수치가 중요하다.

비타민D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경로를 변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은 정신분열증, 파킨슨병,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또한 칼슘 항상성 조절, 아밀로이드 펩타이드 제거,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 알츠하이머병 및 자폐증과 관련된 신경 퇴행성 메커니즘에 대한 보호 가능성 등 신경 스테로이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비타민D는 뇌 발달의 중요한 조절자이며 뇌에서 많은 기능을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는 신경 정신 질환에서 보호 역할을 하며, 비타민D를 보충하면 이러한 질환의 발병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신경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 또는 개선하려면 비타민D 농도를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결핍만 해소한다면 파킨슨병은 물론 치매, 우울증, 자살, 조현병 등 여러 정신 질환 위험의 불안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예방법 및 보험보다 쉽고 값싼 방법으로 더 많은 이점을 누리는 국민의 건강과 웰빙 방법이다.

비록 비타민D가 햇빛과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는 영양소지만, 충분한 수치를 유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브랜드에 따라 한달 1~2만원만 투자하면 파킨슨병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 인지 능력, 기억 기능, 학습 능력 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상수치 30ng/ml이상을 기준으로 정상인은 최고 4000IU까지 그리고 부족–결핍인은 최고 10,000IU까지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개인마다의 체질, 질환, 복용약 등에 따라 비타민D 흡수율이 15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수치 검사는 필수이다. 수치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며 건강수치인 40~60ng/ml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고혈압 수치 및 당뇨 수치가 조금만 높아져도 우리는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는다. 고혈압과 당뇨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무섭기 때문이다.

비타민D도 수치로 관리해야 하는 호르몬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보다 그 위험성이 체감적으로나 일반 의료정보적으로 많이 느끼지 못해 부족/결핍을 인지 못하고 지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비타민D 수용체가 거의 전신에 퍼져 있고 100여가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정상 이상의 비타민D 건강 수치를 유지한다면 평생에 경험 못한 최적의 컨디션 및 의료 비용 또한 절감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