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41)연세본병원 퇴행성 관절염 치료시스템

- 무릎 통증 개선, 주사치료부터 수술까지 총망라 - 수술 후 환자 재활 돕는 ‘스마트 재활시스템’ 구축

2024-04-25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헬스컨슈머]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는 질환이다. 악화할수록 고통이 심해져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 또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약 260만명에서  2021년 약 289만명으로 증가했다.

무릎 관절이 건강하려면 연골이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연골은 점점 닳는다.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기 전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관절을 최대한 오랫동안 쓸 수 있다.

무릎 연골재생을 목적으로 한 가장 대표적인 치료방법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있다. 신생아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식거부반응이 없도록 만들어서 인체에 이식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순수 국산 기술로 나와 2012년부터 임상에서 연골재생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히딩크 감독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치료법이다.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태아의 탯줄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했기 때문에, 성인 줄기세포에 비해 분화능력이 뛰어나고, 나이 제한 없이 적용이 가능한 치료법이다. 또한 줄기세포의 숫자가 충분하여 연골 마모된 면적이 넓어도 사용이 가능하며, 연골 자체의 재생력을 높이는 치료이기 때문에 고령층에서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꼽힌다.

 

 

■무릎 연골재생 치료, 고령층 효과없다는 건 옛말

연골재생술은 자가연골을 최대한으로 보존하면서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방법이다. 기존의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지 않고 연골재생술을 진행하면 재생된 연골 또한 견디지 못하고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연골재생술 고려 시 휜 다리 증상 여부 등에 따라 개인별 치료계획이 달라져야 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마취 후 절개를 통해 연골 손상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내어 치료제를 채운 뒤 주변을 도포한다. 연골손상 부위가 넓은 경우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1회 치료로 손상된 연골의 조직의 재생이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1시간 내외여서 부담이 덜하지만 6주간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치료)는 아직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면서 무릎이 불편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나, 회복 기간이 길고 전신 마취가 필요한 치료가 부담되는 환자에게 권장된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환자의 장골능(골반뼈 근처)에서 자가 골수를 채취한 뒤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를 분리·농축시켜 무릎 관절강내 주사하는 방식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 효과·안전성 높아

자가 골수줄기세포가 무릎 관절내 작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본인 몸에서 추출한 골수를 농축시켜 사용하는 만큼, 부작용 위험이 낮고, 시술 당일 걷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술 시간이 짧다고 해서 시술이 쉬운 것은 아니다. 추출·농축한 줄기세포를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주사해야 제대로 효과가 난다. 잘못 주사하면 오히려 다른 곳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 선택이 중요하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시행하면 면역 반응으로 인해 시술 후 부종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 2∼3일 안에 개선된다.

인체 조직인 늑골에서 면역거부반응을 없앤 동종 초자연골을 무릎에 도포하는 방식의 치료법도 적용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이후 의료현장에서의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자연골은 본래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한번 훼손된 연골은 치료를 받더라도 섬유연골이 채워지게 되는데, 미세천공술로 구멍을 뚫은 연골에 해당 치료제를 도포하면 섬유연골보다 내구성이 좋다고 알려져있는 초자연골이 재생된다는 원리다. 하지만 인대 손상 등 관절부위에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에겐 적용이 어렵다는 점이 한계다.

 

 

■무릎 환자 재활 ‘스마트 재활운동 시스템’  운영

연세본병원은 무릎 수술 환자 비중이 높다. 그래서 무릎 환자들을 위한 재활프로그램 수준도 상당히 높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스마트 재활운동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동작 평가 기술이 탑재된 첨단 장비를 통해 환자의 관절가동범위, 정면, 측면 자세 불균형 등을 측정하고, 측정 결과를 토대로 적합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개인별 신체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동작인식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동작 피드백 기술이 탑재되어, 환자가 잘못된 동작으로 운동하면 화면에서 실시간 알려주고, 정확한 동작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는 전담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운동 유형과 난이도를 선택하여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 본인이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도 있다.

연세본병원 박영식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무릎 연골재생 치료법들이 선보여 해당 환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면서 "관절 및 척추 질환에 특화 서비스를 갖춘 필두로 퇴행성관절염 초기부터 말기까지 다양한 무릎 연골 치료법을 총망라해 환자 개개인 단계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