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20)소아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
비타민D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헬스컨슈머] 기분, 행동, 인지 장애, 특히 불안과 우울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장 흔한 정신 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 문제로,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은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중-고소득 국가에서 전체 장애보정수명(DALY)의 약 5~8%를 차지한다.
지난 2일 보건복지부는 6세 이상, 17세 이하 6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16.1%(소아 14.3%, 청소년 18.0%)는 정신장애를 경험했고, 이 중 7.1%(소아 4.7%, 청소년 9.5%)는 현재 정신장애를 겪고 있어 전문가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 진단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달(4월) 대만 국립대만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충분한 운동이 우울 증상, 불안 및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에 발표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신체 건강의 이점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연구진은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부연 설명하였다. 심혈관 활동, 근력 및 근지구력에서 각각 더 높은 수행 능력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더 큰 보호와 관련이 있었다.
이에 걸맞은 영어 속담이 있다.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0대 청소년들에게 매일 1시간씩 숨이 가쁜 정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을 하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2019년 WHO가 146개 국가 11∼17세 학생들의 운동량을 비교한 결과 한국 학생들의 경우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한 비율이 94%로 가장 높았다.
이에 정부는 작년 10월 초중고교 체육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초등 1, 2학년 체육 시간을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리고 미술·음악과 즐거운 생활로 묶여 있는 체육을 독립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136시간으로 30% 확대하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고교에서도 체육 수업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별도의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운동과 함께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타민D 결핍을 해결할 때 우울증과 기타 기분 장애가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2020년 12월 독일 에센 의과대학 아동 및 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비타민D를 보충하면 우울증 증상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12ng/ml 이하)이 있고 경증에서 중증의 우울 증상이 있는 11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과 어린이 113명을 등록했다. 이 연구에서는 28일 동안 매일 2,460IU의 비타민D를 투여했다.
- 등록을 위해 선별 검사를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49.3%가 비타민D 결핍이 있었다.
- 보충제를 섭취한 참가자의 비타민D 수치가 평균 14ng/ml 개선되었다.
- 보충제를 섭취한 참가자의 부모가 보고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개선되고 우울 증상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2018년 3월 이란 마슈하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을 교정하면 십대 소녀의 우울증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식이 보충제 저널(Journal of Dietary Supplements)》에 발표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9주 동안 매주 50,000IU(매일 7,100IU)를 섭취한 940명의 사춘기 소녀의 우울증을 조사했다.
- 베이스라인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6.7ng/ml였는데, 보충제를 섭취한 결과 평균 비타민D 수치가 35.5ng/ml로 증가했다.
- 비타민D를 섭취한 여아는 모든 수준(경증, 중등도, 중증)의 우울증이 현저히 감소했다.
2015년 12월 이탈리아의 바리 알도 모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이 월경전증후군과 관련된 기분 장애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아 및 청소년 산부인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 and Adolescent Gynecology)》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10ng/ml 이하)이 있으면서 월경전 증후군과 관련된 심각한 정서 및 인지 증상이 있는 사춘기 소녀 158명(15~21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초기 1회 복용량으로 200,000IU의 비타민D를 투여한 후 2주마다 25,000IU(매일 1,800IU)를 투여했으며, 이는 시험 기간 동안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은 안전한 용량으로 밝혀졌다.
- 비타민D 수치는 보충제 섭취 첫 달 후 35-60ng/ml에 도달했으며 나머지 연구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 불안(51점에서 20점으로 하락), 과민성(130점에서 70점으로 하락), 슬픔(51점에서 31점으로 하락)을 포함한 우울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대인관계 장애 점수도 150점에서 70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5년 7월 이란 테헤란의과대학교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우울증 위험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당뇨병 및 대사 저널(Journal of Diabetes & Metabolic Disorders)》에 발표하였다.
이란의 어린이와 청소년 1095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참가자의 40%는 비타민D 수치가 10ng/ml 미만, 39%는 10-30ng/ml 사이였다.
- 자가 보고된 분노, 불안, 수면의 질 저하, 슬픔/우울, 걱정은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거나 결핍된 사람들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적절한 사람들 사이에서 낮았다.
-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한 청소년의 16%가 우울증 증상을 보인 반면, 비타민D 수치가 불충분한 청소년은 31.4%(유병률의 두 배)가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이 외에도 다른 여러 연구에서 비타민D는 뇌와 신경계의 건강과 우울증 발병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우울증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불안, 수면에도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 보충과 비타민D 결핍 교정이 우울증과 기타 기분 장애, 특히 비타민D 결핍 위험이 특히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되었다.
비타민D로 소아 청소년의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 수치 40~60ng/ml를 달성/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유소아는 일일 2000IU, 덩치 큰 중고생은 일일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마다 흡수율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복용 후 3~4개월 후에는 비타민D 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 동네 검진병원에서 1~2만원이면 비타민D 혈액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비타민D 수치를 확인 후 복용량을 조절하며 원하는/목표하는 수치를 유지하면 된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비타민D라도 보충하여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