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43)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암 치료 위한 최상의 환경 구축 -백혈병·림프종·골수종 등 완치를 목표로

2024-05-22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헬스컨슈머] 혈액을 이루는 구성 성분(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나 혈액을 만드는 공장(골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계 등에 발생하는 혈액질환은 관련된 암의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고 발생하는 부위도 다양하다.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흔히 희귀난치병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진단기술과 치료제가 계속 발전하면서 완치 판정을 받고 장기 생존하는 혈액암 환자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백혈병을 비롯해 악성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라 완치병이다.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치료를 위한 접근법도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9년 4월부터 진료를 시작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지금까지 1만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최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가톨릭혈액병원(은평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진료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한다. 가톨릭혈액병원은 매년 50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해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같은 세계적인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악성림프종 및 다발골수종의 경우 혈액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원스톱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혈액질환의 경우에도 혈액병원 네트워크의 최신 치료 프로토콜 활용해 최상의 진료를 시행한다.
다발골수종의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발골수종센터를 개설했다. 혈액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정형외과, 감염내과의 체계적인 협진으로 국제 표준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병기 설정, 예후 예측 체계를 구축하고 빠른 진단을 위해 관련 검사를 주2회 이상 시행 중이다.

■가톨릭혈액병원 네트워크 기반, 최상의 진료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2019년 4월 개원 이후 현재까지(2024.03 기준) 360례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특히 2019년 7월 첫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이래 신생병원으로는 국내 최단기간인 2년 6개월 만에 이식 100례를 달성(2022.01)하며 혈액질환 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역량을 선보였다. 이어 2022년 12월에는 누적 이식 200례를 달성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129례의 이식을 시행하며 짧은 기간 안에 연간 이식 건수 전국 6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은평성모병원이 현재까지 시행한 조혈모세포이식 가운데 자가이식은 54%이었으며, 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동종이식이 46%을 차지해 세계적 혈액암 치료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보였다. 동종이식 가운데서는 가족간반일치이식이 38%, 타인이식 37%, 형제이식 23%, 제대혈이식 2%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첨단 감염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무균병상을 14개(1인실 6병상, 4인실 8병상)로 확대 운영하며 연간 200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무균병상에는 첨단 공조 시스템을 통해 외부 공기가 병실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양압 시스템과, 내부 공기의 외부 확산을 차단해 감염병 발생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음압 시스템이 모든 병실에 설치됐다.

최근 신약의 등장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혈액암 환자들의 생존율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혈액암은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 되고 있다. 완치된 후에도 예후 관리,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북한산 경관, 감염률 제로의 최신 병실 운영
병실 출입 전 보호구 착용과 소독을 시행할 수 있는 전실도 마련했다. 전실은 의료진이 복도에서 환자가 있는 병실로 바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공간으로, 환자가 머무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무균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복도 쪽 문이 닫혀야 병실 문을 열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을 통해 환자 감염을 철저히 막는다.

병실 내부에 화장실을 마련해 환자의 외부 출입을 제한하고, 동선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철저한 감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본관 15층에 자리한 혈액병원 전용 병동은 북한산 숲으로 둘러싸인 최상의 치유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혈액질환 분야에서 다년간 호흡을 맞춰온 간호인력이 제공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만족도 높은 환경도 갖췄다. 혈액병원 전용 병동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환자들에게 실시한 조사에서 환자 만족도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가톨릭혈액병원과 동일한 치료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최신 의료장비를 이용하여 혈액질환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진료를 활성화 하고자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중재연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혈액 내에 남아있는 미세잔존질환 분석을 통해 환자의 재발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 하고 있다.

배시현 병원장은 "혈액질환 환자들이 언제든 진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소통 공간을 제공하고, 혈액암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환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