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34)예방이 치료보다 낫다!
비타민D로 예방하는 자가면역 질환
[헬스컨슈머] 바이탈(VITAL) 실험은 미국 전역의 여러 센터에서 실시된 비타민D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다. 연구 시작 시점에 암 및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25,871명의 참가자가 참여했다. 참가자는 50세 이상의 남성 또는 55세 이상의 여성으로, 하루 2000IU 비타민D와 하루 1000mg의 오메가-3 지방산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모든 참가자의 베이스라인 평균 비타민D 수치는 약 30ng/ml였다.
2018년 11월에 발표된 바이탈 임상시험의 초기 연구에서는 비타민D(하루 2000IU)를 섭취한 그룹과 위약을 섭취한 그룹 간의 암 발생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시작 후 첫 2년(비타민D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을 제외하고 암 발생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를 복용한 사람들의 암 사망 위험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BMI)를 고려했을 때 암 감소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이성 또는 치명적인 암은 정상 BMI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났으며, 위약에 비해 비타민D를 복용한 사람들의 암 발생 위험은 38% 감소했다.
2021년 11월 바이탈 임상시험 기간 동안 수집된 데이터로 분석한 비타민D 및/또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와 자가면역질환 발생률 간의 관계 조사 결과가 미국 류마티스 학회의 공식저널 《관절염과 류마티즘 (Arthritis & Rheumatology)》에 발표되었다.
연구된 주요 결과는 모든 자가면역 질환의 총 발생률이다. 자가면역 질환의 추정 진단(기존 증상과 자가면역 질환의 증거를 확인하기에 의료 기록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추적하여 보고했다.
바이탈 연구에서는 하루 2000IU의 비타민D 또는 위약과 하루 1000mg의 오메가3 또는 위약을 사용한 결과, 비타민D를 복용한 사람은 위약에 비해 자가면역질환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보충제의 자가면역질환 위험 감소 효과는 몇 년이 지나서야 나타났으며, 이 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더 큰 효과를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분석 결과, 첫 2년 동안의 진단을 제외했을 때(비타민D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 위약 대비 비타민D를 복용한 사람들의 자가면역질환 진단 발생률이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은 비율이 15% 감소했지만,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내약성이 좋고 독성이 없는 보충제이며 자가 면역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현 시점에서 이 시험의 임상적 중요성은 매우 높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가면역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주위에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자가 면역 질환의 유형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성 다발성 근육통, 하시모토 갑상선염(갑상선 호르몬 부족), 건선, 제1형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크론성 궤양성 대장염), 애디슨병(코티솔이 너무 적은 경우), 그레이브스병(갑상선 호르몬 과다), 중증 근무력증, 악성 빈혈, 자가면역성 혈관염, 셀리악병(곡물의 글루텐 단백질) 등이 있다. 이외에도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알레르기 질환 및 천식, 아토피 등도 자가 면역 질환이며 그 수가 100여 가지에 이른다.
자가면역질환은 과도한 염증과 비정상적인 면역력으로 인해 발생하여,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우리 자신의 세포를 공격한다. 자가면역 질환의 메커니즘은 어떤 장기나 기관이 관련되어 있든 동일하다.
기존 치료법과 약물은 증상을 억제하지만 잘못된 면역 반응인 근본 원인을 바로잡지는 못한다.
자가 면역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는 주로 T 조절 세포와 Th17 세포다. 비타민D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T 조절 세포를 증가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Th17 세포를 감소시킴으로써 도움을 준다.
비타민D 결핍을 교정하거나 비타민D 내성을 극복하는 것이 자가면역질환 해결의 핵심이다.
자가 면역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이 시점에 경제적이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타민D만 충분히 보충한다면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하며 치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결핍 수준에도 못 미치는 16.1ng/ml에 불과하고, 정상수치(30ng/ml 이상)인 국민이 3% 정도 밖에 안되는 현 상황에서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한다면 지금 겪고 있는 자가면역 질환의 치유를 촉진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유소아 시기부터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해야 건강한 면역 기능을 확보하여 알레르기 질환 및 아토피, 천식 등 평생에 걸쳐 맞닥뜨릴 수 있는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소중한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