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 ‘설포라판’, 양배추‧무‧무순에 풍부

[헬스컨슈머]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꼽히는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라는 식이황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설포라판은 브로콜리를 비롯해 배추, 양배추, 무, 콜라비 등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안동대학교와 함께 설포라판이 풍부한 십자화과 농산물을 탐색하고, 관련 정보를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8월 26일 밝혔다.

진청은 설포라판의 경우 십자화과 채소 속 글루코라난이라는 물질이 수확 후 보관 또는 조리‧가공 과정을 거치며 분해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국내외 연구 결과, 설포라판은 유방암, 전립선암에서 특이적으로 세포 사멸을 유도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질환에서 뇌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진이 십자화과 농산물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함량을 생체중량 100g 기준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양배추에는 4.33mg, 무에는 5.17mg, 무순에는 9.79mg이 함유돼 있었고 양배추의 경우, 방울양배추(3.64mg)보다 설포라판 함량이 약 20%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양배추, 무, 무순 모두에 설포라판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브로콜리(2.07mg)보다 2.1∼4.7배 많은 양이 들어 있었고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냉동 브로콜리 제품은 7.23mg으로 생브로콜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했다. 또한, 2026년까지 우리 농식품 550점의 식이황화합물 정보를 구축하고 ‘농식품올바로’에서 설포라판을 포함한 다양한 식이황화합물의 상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농진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설포라판을 포함한 식이황화합물은 품종, 재배, 저장, 가공 등과 같은 다양한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며, “품종 육성, 맞춤형 건강 식단 개발, 관련 식품 가공 등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에 함유된 식이황화합물 기초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