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52)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센터
-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5000례 달성, 국내 최다 기록 - 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요관암 등 고난도 수술 시행
[헬스컨슈머]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 수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약 1만 8697명으로, 2016년의 1만 2050명에 비해 57.5%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전립선암 환자의 94.8%가 60세 이상이었다. 생활양식의 서구화와 고령사회로 접어든 가운데 전립선암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립선은 좁은 골반 속에 있고, 발기 신경과 요실금을 조절하는 괄약근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술 시 발기신경과 괄약근을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 암 절제 후 재건수술을 통해 방광과 요도에 남은 전립선을 다시 섬세하게 이어줘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신장암은 흔히 콩팥이라고 말하는 신장에 생기는 암이다. 콩팥은 전면이 복막으로 덮여 있고 뱃속의 여러 장기들과 인접해 있어 암의 전이가 이뤄지기 쉽다. 옆구리 통증, 혈뇨, 복부 종괴(혹 덩어리)가 신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때쯤엔 병이 상당히 깊어져 치료가 어려울 때가 많다.
방광암은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방광 내부의 상피 세포에서 발생하며, 60~7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배뇨 시 통증, 소변을 자주 보고 싶어지는 빈뇨, 옆구리나 골반 통증이다.
■ 로봇수술 접목으로 효과 높이고 합병증 최소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로 전립선암, 신장암 부분절제, 이식콩팥 절제, 방광 전절제 수술 등에 성공하였다. 비뇨기암의 진단·치료와 관련된 비뇨의학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10여명의 전문의가 다학제 협력진료를 한다.
다학제 비뇨기암팀 회의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암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수술적 치료는 물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를 시행한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당일 검사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환자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비뇨의학과는 신장암 남자 환자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비뇨의학과는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S 시스템으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과 2018년 4세대 다빈치 Xi, 2021년 4세대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를 도입하여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고난도 암수술을 포함하여 다양한 비뇨기 질환에 로봇수술을 접목했다.
2009년 로봇수술기가 도입된 후 2024년 2월까지 병원에서 시행된 로봇수술 중 비뇨의학과가 3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5000례를 주요 질환별로 살펴보면, △전립선암 2686건(54%) △신장암 1692건(34%) △방광암 350건(7%) △요관암 150건(3%) △로봇을 이용한 기타 비뇨의학과 질환 수술 122건(2%) 등이다.
■세계적인 수술 성적…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
비뇨의학과는 다빈치 Xi와 SP를 동시에 운영하며 환자와 질환의 진행 상태, 수술 난이도 등을 고려해 환자들에게 가장 특화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최첨단 다빈치 SP로 전립선 적출술, 부분 신절제술, 신우성형술 등에 단일공을 이용한 로봇수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비뇨기암센터장 홍성후 교수는 요실금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치골후공간을 보존하는 ‘Retzius-sparing’ 근치적 전립선암 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시행하고 있다.
단일공 SP 로봇수술은 글자 그대로 구멍(절개창) 하나에 여러 개의 로봇팔이 들어가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부담과 출혈, 통증이 적다. 회복이 빠르면서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수술을 담당하는 집도의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홍 교수는 개복수술로도 어려운 고난도 수술에 복강경·로봇 같은 최소침습 방식을 도입하여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시키고 있다.
홍 교수는 처음 로봇수술기가 도입됐을 때, 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은 정밀하고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로봇을 이용해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종이로 학을 접는 연습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홍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로봇수술의 장점을 생각하면 이제 로봇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항상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는 없더라도, 의사로서 최선을 다해 최첨단 장비와 최고의 기술로 절망에 빠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