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장애인, 마음앓이 청소년에 치유농업이 뜬다
사회서비스와 연계해 조기 안착 속도...농촌자원 활용한 프로그램 46종 개발
[헬스컨슈머] 어르신, 장애인, 청소년 등 사회서비스 이용자를 겨냥한 맞춤 치유농업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중앙부처, 지자체가 운영하는 사회서비스를 연계해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지속해서 효과를 검증하는 등 치유농업 조기 안착에 노력하고 있다고 10월 23일 밝혔다.
농진청은 사회서비스에 대해 국가·지방자치단체, 민간 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복지, 보건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상담, 재활, 돌봄, 정보의 제공, 관련 시설의 이용, 역량 개발, 사회참여 지원 등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사회보장기본법’ 제3조에 근거한다고 소개했다.
농진청은 또 2023년 기준으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46종이라며 식물, 동물, 자연경관과 같은 다양한 농촌자원을 활용해 어르신, 장애인, 아동·청소년, 스트레스 고위험 직군 등의 심리·정서 지원, 신체기능 증진, 사회적 유능성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은 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교육부,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사회서비스와 연계해 어르신 치매 예방,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지원, 학교 부적응 학생 심리지원, 청소년 자아존중감 증진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대표적으로 ‘의식주로 즐기는 텃밭 정원 이야기(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19)’ 프로그램은 고령 어르신의 신체 능력을 고려한 텃밭 조성, 작물 심고 가꾸기, 수확 작업 등을 통해 인지기능 증진과 우울감 개선, 나아가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1년부터 지역 내 치매안심센터와 치유농장 현장에 적용한 결과, 첫해 참석 인원 104명이 2023년에는 12,428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며 참여 어르신 20명을 조사해 보니, 객관적 인지기능은 19.4% 개선되고,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는 40.3% 줄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성장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며 국립식량과학원이 2021년 주도한 ‘벼 활용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감소, 교우 관계 형성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참여 청소년들의 경우 자아존중감이 8.37% 향상됐고, 교우 관계 개선에 영향을 주는 대인관계 친밀도도 5.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례를 들며 이에따라 현재는 여가부의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지원’ 사업과 연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한편 이와 관련, 농진청 권재한 청장은 10월 21일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치유농장(천연쟁이꽃뜰)을 방문해 사회서비스와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적용 사례를 점검하는 가운데 지역 장애인복지기관, 치유농업연구회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치유농업 활성화 방안을 들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프로그램 참여 발달장애인들은 주위의 도움을 받는 비중이 줄고, 공격성 등 문제행동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참여한 발달장애인 10명 가운제 타인의 지원 14.2%↓, 공격성 등 문제행동 14.7%↓가 각각 줄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