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꽃벵이’ 선천면역 담당 세포 활성화 효과
농진청, 식용곤충 ‘꽃벵이’ 추출물의 면역력 증진 효과 확인
[헬스컨슈머]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경북대학교와 함께 식용곤충 ‘꽃벵이’ 추출물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11월 13일 밝혔다.
노진청은 예부터 굼벵이로 불리며 한약재로 쓰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경우 2016년 일반식품 원료로 식품공전에 등재됐는데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탄수화물을 비롯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항혈전, 항염증, 항 골다공증 등 다양한 효능이 확인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꽃벵이 추출물의 면역력 증진 효과를 밝히기 위해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로 다른 면역세포와 상호작용을 하는 대식세포의 활성화를 확인하고, 면역유도 관련 지표와 기능성 다당체 구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체 면역계는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뉘는데, 선천성 면역 반응에는 급성 세균 및 특정 진균 감염에 대응하여 신체의 주요 방어 역할을 하는 백혈구의 한 유형인 호중구, 대식세포 등 백혈구 세포들이 관여한다. 특히 대식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등(항원)을 제거하며, 세포 간 상호작용해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인 사이토카인이 발현되는 면역반응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꽃벵이 추출물을 대식세포에 처리한 결과, 대식세포가 활성화될 때 분비하는, 면역유도에 관여하는 산화질소(NO)가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식세포보다 약 6배 증가했다.
또 산화질소 외에도 대식세포 활성화와 관련한 인자(iNOS: 면역계 세포에서 사이토카인 자극으로 발현이 유도돼 산화질소를 합성하는 효소) 및 사이토카인(TNF-α: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사이토카인, IL-6: 항체생산세포인 B세포의 최종 분화를 유도하는 인자)의 발현이 증가해 면역유도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꽃벵이 추출물이 대식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은 막단백질(TLR4): 선천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막 단백질)과 그 하위 신호전달 경로(JNK: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효소, NF-κB: 면역과 염증반응 관련 인자들의 발현에 관여하는 전사인자)가 관여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uture Foods(IF 7.2)와 Carbohydrate Polymers(IF 10.7)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면역기능 개선 조성물’이라는 제목으로 특허출원됐다 덧붙였다.
농진청 곤충양잠산업과 변영웅 과장은 “이번 연구로 꽃벵이의 면역력 증진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으며, 꽃벵이를 건강기능식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로 식용곤충의 효능을 밝혀 농가 소득증대, 국민건강 증진을 돕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에 앞으로 일반 식품원료로 활용되는 꽃벵이 추출물의 면역력 증진 임상 효능을 밝혀 추후 기능성 원료등록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