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55)순천향대 서울병원 암 신속지원센터

- 암 환자 불안 덜어주는 ‘빠른’ 진료시스템 가동 - 여러 진료과 ‘다학제진료’ 통해 신속 맞춤 치료

2024-11-18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헬스컨슈머] 암 진단후 1개월 이상 지난 수술을 받은 환자는 1개월 안에 수술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유방암은 1.59배, 직장암은 1.28배, 췌장암은 1.23배, 폐암은 1.16배 증가한 것으로 국내 한 연구에서 나타났다. 수술 지연은 단순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생존율을 낮추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A씨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소위 ‘빅5’에 속하는 대학병원 진료를 알아봤지만, 대부분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에 강 건너 순천향대 서울병원 암 신속지원센터에 연락했다. 전담 코디네이터의 상담과 안내를 통해 소화기내과 진료가  빠르게 잡혔고 소화기내과 교수와 영상의학과, 병리과, 외과 교수팀은 ‘다학제진료’를 통해 수술 치료를 결정했다. 이후 수술 전 필요한 추가 진료와 검사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수일 내에 수술을 했으며, 수술 4일 만에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처럼, 암 진단을 받거나 의심 소견이 나오면 대부분 환자들은 큰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다. 암 신속지원센터 김현건 교수(소화기내과)는 "요즘 의정갈등으로 암 진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줄여주는 빠른 진료서비스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전담 코디네이터 동행, 진료·검사·판독·치료 ‘일사천리’

암 신속지원센터는 10년 차 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간호사 출신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담과 예약 안내 등 모든 일정을 관리해 준다. 예약 전용 전화나 홈페이지, 기타의 경로를 통해 유입된 환자에게 직접 상담하고 환자가 원하는 빠른 날로 예약을 진행하고, 이후 과정에서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적용한다. 진료는 물론 각종 장비검사와 조직검사, 결과 판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진료 당일에는 일대일 동행 서비스를 통해 각종 서류 확인, 영상CD 등록, 진료 및 검사 과정을 일원화했다. 암 치료 관련 상담과 예약, 중증환자 등록, 입원 수속 및 귀가 등 모든 과정에서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 환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빠르고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센터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3명에서 8명의 전문의가 환자 1명 위해 ‘머리 맞대고’ 회의

암 신속지원센터는 치료계획에 따라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병용치료 등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수술은 위암, 대장암, 간암 같은 고형 종양의 첫 번째 치료법이다. 종양이 국한되어 있고,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을 때 적용한다.

방사선요법은 고 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나 화학요법과 병용하기도 한다. 화학요법은 약물을 사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치료법으로 백혈병, 유방암, 대장암, 폐암, 난소암 등의 치료에 적용한다. 경구 또는 정맥으로 단일 또는 병용 항암제를 투여한다.

암 신속지원센터는 다양한 암종에 대해 다학제협진 시스템을 구축,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적게는 3명의 전문의에서 많게는 8명의 전문의가 참여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원종호 센터장(종양혈액내과 교수)은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을 도출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뿐 아니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