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56)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외과수술팀

- 하이브리드 로봇수술 시행…최고의 성적 - 갑상선암·간담췌암·대장암·위암 등 다양한 적용

2024-11-28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헬스컨슈머] 첨단 로봇팔 수술 기구를 이용하여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하여 시행하는 수술을 로봇수술이라고 한다. 기존에 시행되던 개복 수술 또는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을 대체하는 새로운 수술방법으로, 3차원 시야에서 환부를 10∼15배 확대하여 이뤄지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고난이도의 수술을 가능케 한다.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09년 3월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으로 자궁근종, 부인암 질환,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간담췌 질환, 대장·직장암, 갑상선암, 위암, 유방암, 두경부 질환, 종격동 질환, 폐암 등 다양한 질환에 로봇을 적용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절개부위가 작아(구멍 1∼4개)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센터는 전문화 의료서비스와 최신 수술 트랜드에 발맞춰 4세대 ‘다빈치 Xi’ 4대와 ‘다빈치 SP’ 1대 총 5대를 동시에 운영한다. 2013년 10월 국내 최초, 아시아에서는 5번째로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를 열었다. 2022년 로봇 장비 업체인 인튜이티브와 지속가능한 미래비전을 목표로 하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는 인튜이티브가 약 10년간 미국의 의료진들과 함께 다양한 지표를 만들어 이 기준에 부합하는 우수한 로봇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을 지정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수술 건수뿐 아니라 우수한 임상 결과, 효율적인 수술방 운영, 수준 높은 지원팀 등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 담도·췌장·갑상선·대장항문 등 외과 로봇수술 4000례 달성
서울성모병원 외과가 최근 로봇수술 4000례를 달성하였는데, 수술 종류는 △갑상선 절제술 1099건(갑상선외과) △담낭절제술 896건(간담췌외과) △대장직장암수술 839건(대장항문외과) △위암수술 527건(위장관외과) △췌장절제술 410건(간담췌외과) 순으로 집계됐다.

로봇수술센터장 송교영 교수(위장관외과)는 위암수술의 권위자로 특히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로봇수술’로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수술기구를 이용하는 동안 손 떨림을 없애고 로봇 팔이 카메라를 잡아주는 등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선 수행하기 어려웠던 동작도 가능케 한다. 특히 위암수술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림프절 절제술에서 3차원적 시야를 제공하거나 체내에 삽입한 기구들의 관절운동이 가능한 점은 ‘수술자가 보다 편안하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

간담췌외과 홍태호 교수는 최소침습 췌장 수술을 조기에 국내에 도입한 외과 명의이다. 그가 새로 고안한 안전하고 쉬운 수술법에 대해서 여러 국제학술지에서 소개한 바 있다. 홍 교수는 담석증, 췌담도질환, 담도암, 췌장암 등 간담췌질환 분야에서 권위가 높다. 특히 췌담도 분야의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에 경험이 풍부하다. 배꼽 위에 절개를 하나만 넣는 단일공 로봇수술법도 적용한다.

 

 

■ 3차원 시야에서 정밀한 수술…최소침습으로 환자 회복 빠르게
로봇수술은 확대된 3D 입체영상과 360도 관절운동이 가능한 로봇팔을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담관 주위를 절제하고 많은 혈관과 담관을 안전하게 박리하면서 지름이 2∼3㎜에 불과한 담관과 소장을 연결하는 미세 문합술을 하는 데 유용하다. 수술 중 자외선 형광이미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담관 구조를 확인해 담관 손상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대장항문외과 이윤석·이인규 교수는 로봇을 통한 정교한 수술로 대장암 특히 직장암 수술 시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골반 측부 림프절 수술은 매우 복잡한 수술로, 마치 종이가 여러겹 붙어있는 공간 같아, 구조를 벗겨 가상의 공간을 만들며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수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술 중 조직 부위가 손상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로봇 수술을 이용해 충분히 시야를 확보해 최대한 조직을 보존하며 수술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로봇수술센터장 송교영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임상과가 균형을 이루며 로봇수술을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외과의사들의 많은 노력이 병원 전체의 로봇수술 역량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송 센터장은 "특히 2021년 하반기에 SP시스템(다빈치 SP 로봇)이 도입된 이후 외과 SP수술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전체 로봇수술 건수 상승에도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외과의사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