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 AI작업 보완성 가장 높아

한국은행 보고서 의사 한의사 및 치과의사 등

2025-02-11     윤지현 기자

[헬스컨슈머] 한국은행이 2월 10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제2025-2호) ‘AI와 한국경제’에 따르면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는 AI가 출현하면 직업의 보완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AI 도입은 고령화로 인한 성장 저하를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며 “한국은 고령화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청년층 전일제 근로자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고령층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는 전체 노동 투입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UN 인구전망을 기반으로 현재의 성별, 연령별 노동소득분배율과 경제활동참가율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AI 도입이 없다면 2023~2050년 동안한국의 GDP는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AI 도입은 이러한 감소 폭을 5.9%로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그 근거로 한국은 주요 선진국들보다 AI 도입 준비가 잘 되어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한국의 AI 준비 지수를 165개 국 중 15위라고 보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AI 도입 준비도를 다른 국가와 비교하기 위해 2024년도에 개발된 AI 준비 지수라는 것을 통해 보면 한국은 선진국의 중앙값과 비교해 종합 지수와 네 가지 세부 항목 중 세 부문, 즉 “혁신 및 경제통합(3위)”, “규제 및 윤리(18위)”, “디지털 인프라(18위)”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인적자본 및 노동시장 정책(24위)”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혁신 및 경제 통합”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과학 연구와 R&D 투자 외에도 무역, 투자, 국제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제 통합 측면에서 강점을 나타낸다. 또한 “규제 및 윤리” 분야에서 선진국 중앙값을 상회하는데, 이는 정부의 효율성이 높고 디지털 경제에 적응하기 쉬운 유연한 법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도 선진국 중앙값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도화된 통신 인프라, 성숙한 전자상거래 환경, 강력한 공공 온라인 서비스 등은 AI 도입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접속의 경제성과 보안성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분석 결과, AI가 노동력을 보완하고 전반적인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시나리오에서는 총요소생산성이 3.2%, GDP가 12.6%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는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대기업과 업력이 높은 기업에서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이는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AI 도입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I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약 절반의 일자리(51%)가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특히 여성, 청년층, 고숙련 및 고소득 집단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가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이 노동 수요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적 역량을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중구조는 근로자의 일자리 전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특히고령층에게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일부 직업은 사회적, 기술적 고려사항 때문에 AI에 무조건적으로 의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제하는 가운데 예를 들어, 결정의 중요성이나 오류 발생 시의 심각성으로 인해 AI가 아닌 인간이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우리 사회가 요구할 수 있으며 판사나 외과의사의 직무가 AI 노출도가 높더라도 인간에 의해 수행될 가능성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직업별로 AI와 관련한 두 가지 특성을 함께 볼 수 있는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직업은 AI가 주요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낮은 임금, 실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직업은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임금 상승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경우에만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