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

2025-03-25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헬스컨슈머] 건강검진을 하고 나면 피검사 결과를 받게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고, 관리의 필요성을 주의 받는 수치는 공복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이 세 가지 수치일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수치는 평소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섭취가 많을 때 쉽게 올라가는 지표인데, 현대인들은 고지방, 고열량, 고혈당 음식을 쉽게 접하기 때문에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관리에 주의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이 감소하고, 대사기능이 떨어지면서 적신호가 켜지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약사로 근무하면서 이 세 가지 지표들에 대해 평소 공통적으로 자주 받는 질문에 대해 대답해보면서 이들이 의미하는 바는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높은 중성지방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의학적으로 고지혈증 보다 당뇨를 더 나쁜 단계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중성지방증이라는 질병은 없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흔히 혼동하여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높은 단계는 고지혈증보다 당뇨 단계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가 들고 호르몬 수치가 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높아지는 수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당뇨는 자연스러운 노화 단계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평소 생활 혹은 식습관의 문제로 인해 생긴 대사 이상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선천적인 당뇨병이 아닌 제2형 당뇨병은 신체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단계로서 섭취하는 당을 조절하지 못하고 간이나 전신에 이상이 생긴 상태로 판단합니다. 

당뇨가 발생한 다음부터는 엄격한 식단 관리와 약 복용,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의식적으로 당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심각한 질병으로 판단합니다. 보통 정상적인 인체는 공복 혈당 100을 유지하는 인체 항상성이 작용합니다. 그런데 정상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상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중성지방 수치 상승을 이상 단계로 판단합니다.

중성지방은 식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식후 수치는 공복 수치보다 5~10배 이상 차이가 나므로 공복 상태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는 것은 몸 속에서 당을 처리하는 시스템에 큰 이상이 생겼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 당 수치가 모두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면 이에 경각심을 느끼고 식단 조절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혈당은 꼭 매일 재야 할까요?]
공복 혈당 100 이하를 관리 목표로 삼지만 이를 지킬 수 있는 당뇨 환자는 매우 드뭅니다. 또한 공복 혈당 수치는 갭이 커서 200이 넘는 경우도 있고, 개인마다 그때그때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공복 혈당을 매일 측정하는 습관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단 음식이나 고열량 음식을 참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있지만, 목표 수치를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환자들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공복 혈당 수치 보다 당화혈색소 수치를 건강 지표로 더 신뢰하는 편이며 당화혈색소 수치를 6 이하, 가능하면 5.5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하여 목표 혈당 수치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측정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당뇨 환자는 평소 식습관 개선 만으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어서, 약 복용이나 주사 주입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이 과식했다고 생각했을 때만 약을 먹거나 혹은 보상심리로 약을 과다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습관입니다. 식사와 상관없이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안정적인 혈당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출처)

[콜레스테롤 약은 왜 수치가 정상이 되어도 계속 복용하라고 할까요?]
중성지방이나 혈당 수치는 목표로 하는 정상수치에 도달하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수치가 정상이 되어도 계속 약을 복용하도록 하지만, 젊은 사람이 식습관 교정과 체중 개선으로 중성지방과 혈당이 안정이 되면 약을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약의 경우는 정상수치라고 여기는 총 콜레스테롤 200 이하, LDL 콜레스테롤 130 이하가 되어도 약을 계속 복용하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그럴까요?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지질이 쌓여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과정은 진행되기만 할 뿐, 역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혈관이 좁아지는 경향이 빠르게 일어나서 주의해야 하는 단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면 혈관에 지질이 쌓이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판단하는 단계일 뿐입니다.

따라서 혈관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은 가능한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비이상적으로 수치가 낮아져 다른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수준이 아니라면, 정상수치가 되었다고 바로 약을 중단해도 되는 단계는 아닙니다. 따라서 혈압약이나 콜레스테롤 약은 관리가 되더라도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수치에 대해 흔하게 받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렸습니다. 때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혹은 후천적인 요인으로 수치가 높은 분들이 계시지만,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의미에서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대사성 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며 한두 번 나쁜 수치가 나왔다고 합병증이나 생명이 지장이 생기는 질병은 아니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