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약재 인삼, 재배할 땅 따로 있다고? 천만에! 지금은 논에서 인삼 키우는 시대 

병해는↓ 수확량은↑...논 재배가 50% 차지, 토양 검사후 가축분 퇴비에 녹비 작물 심기

2025-03-27     박채은 기자

[헬스컨슈머] 최근 논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면적이 전체 인삼 재배 면적의 약 50%인 7,308헥타르(ha)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종류의 작물을 동일한 밭에 연속적으로 재배했을 때 그 작물의 생육이나 수량,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인 ‘이어짓기 장해(연작장해)’로 인삼을 처음 재배하는 밭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인 것으로 ㄷ러났다.

인삼의 논 재배 면적(비중)은 2018년 5,625ha(36.4%)에서 2022년에는 7,308ha(49.6%)까지 늘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인삼을 논에서 재배할 때 병과 생리장해는 줄이고 수확량은 늘릴 수 있는 예정지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농진청은 논에서 인삼을 재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배지를 선정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주위보다 지대가 높아 물에 잠길 우려가 적고 물 빠짐이 양호한 곳을 선택한다고 밝힌 농진청은 재배지 정보는 농촌진흥청 ‘흙토람(http://soil.rda.go.kr → 토양환경지도→토양특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재배지를 선정한 뒤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등에 의뢰해 토양화학성 검사를 받고 토양화학성이 기준보다 낮아 양분이 부족한 예정지에는 가축분 퇴비를 넣어 녹비 작물을 심은 뒤 1~2년 동안 관리한다는 것. 

녹비 작물의 경우 여름에는 수단그라스, 겨울에는 호밀이 알맞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에 의하면 수단그라스의 경우 5월 상순, 10아르(a)당 6kg을 파종한 다음 7월 하순에 베어내고 이어 7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10일 간격으로 논을 깊이 갈아 베어낸 수단그라스를 완전히 썩힌다고 설명했다.

화학성 못지않게 토양 입자 구조, 투수성 등의 특성을 나타내는 토양 물리성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농진청은 물리성이 낮은 토양에는 식물성 유기물인 볏짚을 넣어 개량하녀 볏짚은 10아르(a) 기준 약 2,000kg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논 토양 인삼 재배 적지 선정 기준

구 분

최적지

적 지

가능지

저위생산지

지 형

산록경사지,용암류

홍적대지,저구릉지

곡간지,선상지

하성평탄지

하상지,

하해혼성평탄지

토 성

미사질식양토,식양토, 양토

미사질양토,사양토

양질사토

사토

배수등급

약간 양호

양호(개답지)*

약간 불량

불량

경사(%)

2~7

7~15

15~30, 0~2

>30

유효토심(cm)

>100

50100

2050

<20

자갈함량(%)

<10

1035

>35

-

작토심(cm)(두둑높이)

3545

2535

1525

<15

단단한 층의 위치(cm)

5080

80~100

3050

<30

*개답지: 밭을 논으로 전환한 토양


또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논에는 왕겨숯(훈탄)을 넣어준다는 것. 

기존 연구 결과, 10아르(a)당 왕겨숯 1kL(킬로리터)를 사용하면 6년근 인삼 수확량이 약 67% 증가하고 뿌리 겉 부분이 적갈색으로 변하는 적변 발생률은 약 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물성 유기물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가축분 퇴비 이용을 고려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가축분 퇴비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토양 염류농도가 높아져 인삼 생육이 나빠지고 적변 발생률이 증가하기에 가축분(계분 기준) 퇴비는 10아르(a) 기준 3,500kg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고 .

농진청은 아울러 최근 가축분 퇴비에 응애 등 해충이 섞여 뿌리 썩음 피해가 늘고 있다며 따라서 퇴비 처리 뒤에는 노발루론(novaluron)이나 아세타미프리드 디플루벤주론(acetamiprid+diflubenzuron) 성분이 포함된 약제를 처리해 준다고 퇴비처리 방법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예정지를 관리할 때 토양산도(pH)는 6.0~6.5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토양산도(pH)가 낮을 때는 소석회, 토양 산도가 높을 때는 유황 비료를 뿌려준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윤영호 과장은 “예정지 관리는 인삼 재배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라며 “논에서 인삼을 재배할 때는 더 세심히 관리해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