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69)최신 연구로 밝혀진 비타민D 요법
만성 피로 증후군/근육통성 뇌척수염(섬유근육통)에 대한 비타민D 요법의 효과
[헬스컨슈머] 지난 월요일(5월 12일)은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ME/CFS) 국제 인식의 날이었다.
이날은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했던 미국의 환자 권익 운동가인 토마스 마이클 헤네시(Thomas Michael Hennessy, 1954 - 2013)가 만들었다.
5월 12일은 많은 사람이 만성피로 증후군/근육통성 뇌척수염 또는 또는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라고 믿는 증상을 경험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은 일상적인 활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극심한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복합적인 만성 질환이다.
단순한 피로와는 다르게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신체적·정신적 활동 후 증상이 악화되는 ‘운동 후 불쾌감(PEM, Post-Exertional Malaise)’이 특징적이다. 이외에도 수면장애,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브레인 포그), 근육통, 두통, 자율신경계 이상(어지럼증, 심박수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감염 후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고, 증상 완화를 위한 관리가 치료의 중심이다.
지난 1월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피로증후군 위험이 7.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일반 내과학 저널(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되었다.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및 연구를 위해 모인 미국의 협동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4.5%가 만성피로증후군 기준에 부합했으며,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을 최소 한 가지 이상 보고한 사람의 비율은 40%에 달했다고 밝혔다.
2월에는 대전대 한의대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롱코비드 환자들의 생체지표 및 치료법 개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약 30~75%의 환자들이 최대 20개월 이상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의 복합적인 증상을 겪는 롱코비드로 발전하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롱코비드 환자의 약 71%는 피로, 32%는 브레인포그 증상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었다. 그 결과 롱코비드 환자의 평균 피로도는 만성피로증후군에 가까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육체적 피로보다는 정신적 피로감이 두드러졌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심한 피로도를 보이며 피로와 브레인포그 증상의 심화도가 비례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비타민D 요법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ME/CFS 환자의 증상 개선과 상당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지난 2월 일본 협동 의료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에 대한 비타민D 대체 요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ME/CFS 사례에서 비타민D 결핍의 높은 유병률
- 28명의 환자 중 27명(96%)이 치료 전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하거나 결핍 상태였다.
- 기준치인 평균 비타민D 수치: 16 ng/mL (결핍 범위).
- 비타민D 결핍은 면역 기능 장애 및 백신 접종 후 합병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2. 코로나19 백신이 주요 의심 유발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 환자의 6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ME/CFS 증상을 보였다.
- ME/CFS 증상의 발현은 백신 접종 1~6회 후에 발생했으며, 3회 접종 후(46%)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
- 환자의 82%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었으며, 이는 백신 접종이 감염이 아닌 주요 유발 요인임을 시사한다.
- 백신으로 인한 ME/CFS가 의심되어, 환자들은 추가적인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받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
3. 비타민D 요법 후 현저한 증상 개선
- 비타민D 보충 후 82%의 환자가 더 이상 ME/CFS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 가장 개선된 증상:
- 수면 문제 (71% 개선)
- 자율신경 증상 (68% 개선)
- 운동 후 불쾌감 (54% 개선)
- 병적 피로감은 개선 효과가 가장 적었다(21%). 이는 백신 접종 후 ME/CFS에 더 심각한 전신 기능 장애가 있음을 시사한다.
2022년 7월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오픈 대학교 인간 과학 및 삶의 질 증진 부서 연구팀은 섬유근육통(FMS)과 만성 근골격계 통증(CMP) 치료에 비타민D 보충제의 효능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시험(RCT)의 체계적인 문헌 검토 결과를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이 만성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이러한 환자의 통증 관리에 비타민D 보충제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비타민D 보충제가 특히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들에게서 섬유근육통과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관련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 보충제는 섬유근육통과 만성 근골격계 통증을 가진 비타민D 결핍 환자의 근골격계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안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만성 통증 관리에 비타민D 보충제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가능한 메커니즘에는 사이토카인과 프로스타글란딘 방출 감소에 의한 항염증 효과와 면역 세포 반응에 대한 영향이 포함된다.
또한, 섬유근육통에서는 체성 감각 신경계의 변화가 관찰된다. 통증 신호는 피부에도 분포되어 있는 통각 수용체라고 불리는 통증 수용체에 의해 뇌로 전달된다.
비타민D와 비타민D 수용체(VDR)의 활성화는 피부, 감각신경세포(DRG), 통증 신호가 감지되는 뇌를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설명되어 왔으며, 따라서 만성 통증을 매개하는 상승 경로에 기여한다. (아래 그림 참조)
피로 예방과 빠른 회복에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휴식 및 전반적인 건강을 포함한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부족하고 결핍된 영양소를 채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다른 모든 방법이 효과를 볼 수 있다.
TV에 광고하는 피로를 예방하고 피로를 물리친다는 영양제 제품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도 결핍된 비타민D 수치를 일단 정상화시켜야 한다.
비타민D 정상 수치는 30~100ng/ml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건강상 혜택은 더 커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다. 정상에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이론적으로는 일일 비타민D 4000IU를 복용하면 3~4개월 뒤 건강수준인 40mg/ml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이(나이, 비만도, 복용약, 유전적 요인 등등)에 따라 흡수율이 15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비타민D 혈액 검사를 꼭 받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보고 일일 복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를 수치로 하듯이 비타민D로 챙기는 건강도 반드시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으로 유지한다면 피로 없는 사회, 최고의 컨디션을 누리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