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여드름 약의 종류와 주의할 점
[헬스컨슈머] 여름이 되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여드름이 생기는 환자의 수가 증가합니다. 여드름은 얼굴, 가슴, 등에 면포, 구진, 결절 등이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대개 10대 청소년들에게서 발생하며, 사춘기 성호르몬 분비에 의해 전형적인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12~25세 인구의 약 85%가 여드름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물론 성인에게도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악화요인은 스트레스, 기름진 음식, 담배, 생리주기 등에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이 가장 많이 생기는 환자는 10대이며 이 나이 때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다양한 여드름 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10대 청소년이 약을 사용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이유]
여드름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활성화됩니다. 남성호르몬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분비되며, 사춘기에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피지선이 커집니다. 체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피지 분비는 10%씩 증가하므로 여름에 피지 분비가 더 많습니다.
피지 분비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 피지가 모낭 내벽을 자극해 세포들이 탈락하고, 탈락한 세포들이 엉겨서 모낭을 막게 됩니다. 이것이 여드름의 기본 병변인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입니다. 모낭 속에 상주하는 여드름 균은 중성지방을 분해해, 유리 지방산을 생성하고 이는 모낭을 자극해 모낭 벽을 터뜨립니다.
이 피지, 세균, 탈락된 세포가 부종, 고름,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가렵고,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며, 흉터를 만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는 피지분비를 줄이거나,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여드름 균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피지분비 억제제]
피부과에서 많이 선택하는 여드름 약으로는 레티노이드 제제인 이소티논, 로아큐탄 등의 피지 분비 억제제가 있습니다. 여드름 발생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약이지만 부작용도 많은 약이기에 사용하는데 신중하여야 합니다.
이 약의 부작용은 건조증과 입술염증, 간 수치 상승 등이 알려져 있고, 지용성 약물이라 뼈에 약이 축적되어, 약을 끊어도 몸 속에 남아서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은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서, 약을 복용하는 기간은 물론 중단 후에도 한 달 정도 임신을 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광과민성, 탈모, 고지혈증 발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여드름이라는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너무 많은 대사 부작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다른 여드름 치료인 항생제나 여성 호르몬제를 레티노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동안 병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효과를 높이고 싶다고 서로 다른 피부과에서 받은 다른 종류의 여드름 약을 같이 먹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약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여드름균 항생제]
항생제는 직접 모낭 내 여드름 균을 감소시키고 염증 반응을 줄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여드름 약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이 있는데, 여드름 균의 내성을 줄이기 위해 최소 2주 간 연속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여드름이 심할 때만 약을 먹고 괜찮아지면 복용 기간을 지키지 않고 약을 끊는 습관은 이 경우에, 약을 다음에 사용할 때 효과가 없고 더 독한 약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또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는 우유와 복용할 때 결정을 형성하여 흡수가 안 되므로 칼슘이 들어간 음식과 2~3시간 정도 시간 간격을 지켜서 먹어야 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하며, 테트라사이클린계 약물이 뼈나 치아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어 치아가 검게 변색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복용기간 동안만 지켜 복용하고, 장기 사용하지 않도록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성호르몬제]
여성 호르몬제는 남성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지만,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서 안드로겐성 여드름이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안드로겐성 여드름은 지방세포가 많은 과체중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검사에서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다면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 호르몬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피임약이 있지만, 병원에서 처방 받는 3세대 피임약도 있으며 피임 목적이 아니라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장이 다 끝나지 않은 여성 환자는 사용의 신중해야 하며, 15세 이하 환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3세대 피임약은 혈전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부작용이 있어서, 잦은 두통이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때는 바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동안에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여드름 약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바르는 여드름 연고]
지금까지 먹는 여드름 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만, 어떤 종류라도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는 약이 없어서, 염증성 변병이 심하거나 흉터가 심하게 남을 정도의 중증 여드름이 아닌 경우에는 여드름 약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여드름 균을 죽이는 살균 성분이나 소염제 성분이 들어간 여드름 연고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안입니다. 그 어떤 여드름 치료도 적절한 세안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으며, 손으로 얼굴을 잘 만지지 않고 여드름을 짜거나 긁지 않으면 흉터 없이 여드름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 외에도 여드름을 꼭 짜야 할 때는 피부과 진료로 청결하게 여드름을 압출하는 것을 추천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기름지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