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폐색 유발할 수 있는 수정토(워터비즈), 어린이 사용 주의!

[헬스컨슈머] 수정토는 물을 흡수하면 원래 크기의 100배 이상 커지는 성질의 고흡수성 폴리머 공으로, ‘개구리알’, ‘워터비즈’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수경 재배용·방향제·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수경 재배 등 본래 용도와 달리 촉감놀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정토(워터비즈)’의 삼킴 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수정토가 체내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면 장 폐색 등 심각한 상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6월 25일 수정토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 어릴수록 수정토 ‘삼킴’ 사고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체내 삽입’ 많아

최근 5년간(2020.1.∼2024.12.)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수정토 관련 안전사고는 2020년17건, 2021년23건, 2022년29건, 2023년23건, 2024년10건 등 모두 102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모두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발생했다.

안전사고 발생 연령을 살펴보면, 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호기심과 탐색의 욕구가 강해지는 ‘걸음마기(1∼3세)’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67.6%, 69건).

수정토 안전사고의 위해원인은 대부분 ‘삼킴(44.1%, 45건)’ 또는 귀·코 등에 수정토를 집어넣는 ‘체내 삽입(54.9%, 56건)’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위해원인을 분석한 결과, ‘걸음마기(1∼3세)’는 ‘삼킴’ 사고가 더 많은 반면 ‘유아기(4∼6세)’와 ‘학령기(7∼14세)’는 ‘체내 삽입’ 사고 비율이 높아, 연령대가 낮을수록 ‘삼킴’ 사고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사고가 ‘가정 내(96.6%, 85건)’에서 발생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미국에서 수정토 삼킴 사고로 영아 사망, 어린이 놀이용으로 구입·사용하지 말아야

2023년 7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10개월 영아가 수정토를 삼켜 장 폐색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미국은 수정토를 완구·교구·기타 감각 도구 등 어린이용품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수정토 안전사고가 6,000건 발생(2024.11.)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경우, 원래 크기에서 50% 이상 팽창되는 제품은 완구로 판매할 수 없다. 

다만, 수정토를 원예용·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수정토를 일부 모니터링한 결과, ‘원예용품’임을 표시하거나 만 14세 미만 어린이가 사용하기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안내하고 있음에도 유아나 초등학생 놀이용으로 구매했다는 소비자 후기가 다수 확인되었다.

☐ 밝은 색상·모양으로 어린이 호기심 유발, 사고 후 대처 늦어질 수 있어 예방 중요

어린이는 수정토의 밝은 색상과 동그란 모양을 보고 사탕 등으로 오인하여 삼킬 수 있지만, 수정토는 물과 접촉하면 팽창하는 특성상 삼킬 경우 체내 수분을 빨아들여 장 폐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어린이는 수정토를 삼켰더라도 보호자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려우므로 사고 후 대처가 늦어질 수 있어 평소 사고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수정토 안전사고 관련 주의사항]

□ 수정토를 수경 재배용, 방향제, 인테리어 소품 등 본래 사용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 수정토는 어린이 놀이용으로 안전한 제품이 아니므로, 어린이가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한다.
 ㅇ 수정토를 삼킬 경우 체내 수분을 빨아들여 장 폐색 등 심각한 상해를 초래할 수 있다.
□ 수정토를 보관할 때는 어린이가 쉽게 열 수 없는 용기에 담아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수정토를 사용한 후에는 바닥에 떨어진 수정토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 수정토를 삼키거나 체내에 삽입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한다.

소비자원은 수정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의 보호자에게 ▲수정토를 본래 사용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어린이가 수정토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보관 시에는 안전한 용기에 담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며,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수정토를 사용한 후에는 바닥에 떨어진 것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만약 수정토를 삼키거나 체내에 삽입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