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식물 ‘향유’ 항바이러스, 항염증 효과 입증 

사람코로나바이러스 세포 감염 줄어...염증 인자 발현 억제 효과도 확인

2025-06-26     윤지현 기자
<국내

[헬스컨슈머]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향유’의 항바이러스, 항염증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여러해살이 식물인 향유는 전국 각지에서 자라며, 8~9월 꽃 필 때 채취해 말린 뒤 나물(향채)로 먹거나 두통, 발열, 오한, 복통 등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쓴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전주대, 연세대와 항바이러스, 항염증 약용식물 선발 연구를 공동 수행,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향유에 주목했다며 이 같은 연구 성과를 6월 2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향유 추출물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베타-코로나바이러스로 전체 감기 원인의 약 30%를 차지하는 ‘사람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처리한 결과(20μg/mL), 바이러스 단백질과 바이러스 유전자가 90% 이상 줄어 세포 내 바이러스가 거의 사멸했다고 보고했다. 

또 바이러스에 의해 거칠어진 세포 표면도 감염 전과 같은 상태로 매끄럽게 회복했다며 특히, 향유 주요성분 중 ‘루테올린-7-O-글리코사이드’와 ‘부테인-4´-O-글리코사이드’는 다른 성분보다 효과가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향유의 항산화, 신경세포 보호 등의 효능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 연구는 시작 단계라며 향유의 새로운 효능을 밝힌 이번 연구는 6월 국제 학술지 2곳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번 결과를 향유의 코로나바이러스 저해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윤영호 과장은 “나고야의정서 발효 후 우리나라 자생 약용식물의 활용성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국내 자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성분과 효능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