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로 전립선암 재발 대폭 낮춘다

세브란스 비뇨의학과 조강수 교수 연구팀 새 수술법, 진행성 잔존 암인자 낮추는 효과

2026-10-28     엄태준 기자

[헬스컨슈머] 국내 연구진이 정낭을 침범한 진행성 전립선암에서 암의 완전 절제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로봇수술 전략의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조강수·방성은 교수)은 진행성 전립선암(pT3b) 환자를 대상으로 ‘정낭 주위 조직 일괄절제술(en-bloc seminal vesicle excision, EB-SVE)’을 시행한 결과,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후 암 잔존 위험인자인 ‘절제면 양성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정낭 침범이 동반된 전립선암은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진행성 암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암세포가 정낭까지 침범한 pT3b 단계의 환자는 암세포가 정낭 주변 조직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아, 수술 후 절제면에 암세포가 남거나 재발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 

조강수 교수팀이 적용한 정낭 주위 조직 일괄절제술(EB-SVE)은 정낭만을 분리해 제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정낭을 직접 잡거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변 지방·연부조직을 함께 포함하여 절제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정낭 주변 조직을 포함해 통째로 도려내는 ‘일괄절제(En Bloc)’ 개념이 이론적으로 제시되어 왔으나, 표준화된 수술법이나 명확한 종양학적 유효성 검증은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조강수 교수에게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RARP)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중 pT3b 전립선암으로 확진된 66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 등에서 정낭 침범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정낭 주위 조직 일괄절제술(EB-SVE)을 적용했다. 

반면, 정낭 침범 소견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군에는 기존의 전통적 절제술(C-SVE)을 시행해 두 그룹 간의 병리학적 결과와 단기 임상 성적을 비교했다.

기존 수술법 대비 암 절제면 양성률 15.8% → 1.8% 로 낮춰

분석 결과, 일괄절제술(EB-SVE) 그룹은 기존 절제술 그룹에 비해 정낭 주변 조직의 실제 암 침범 비율이 훨씬 높았음에도 불구하고(87.5% vs 52.6%, p=0.001), 수술 후 정낭 주변 절제면 양성률은 단 1.8%(1개 유닛)에 불과해 기존 절제술 그룹(15.8%)보다 크게 낮아졌다(p=0.023)고 밝혔다.

 

C-SVE

EB-SVE

P value

No. of SV units

38

56

 

Ipsilateral NVB preservation

13 (34.2)

47 (83.9)

0.022

Circumferential PSM

5 (13.2)

6 (10.7)

0.962

Ipsilateral peri-SV soft tissue invasion

20 (52.6)

49 (87.5)

0.001

Ipsilateral vas deferens invasion

14 (36.8)

23 (41.1)

0.471

Peri-SV PSM

6 (15.8)

1 (1.8)

0.023

 

□ 기존 절제술(C-SVE)과 일괄절제술(EB-SVE) 비교

수술 후 정낭 주변 절제면 양성률은 기존 수술법(15.8%)보다 일괄절제술(1.8%)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p=0.023).(약어) SV: seminal vesicle(정낭), NVB: neurovascular bundle(신경혈관다발), PSM: positive surgical margin(양성 절제면)


또한 림프절 전이가 없는 pT3b 환자(33명) 분석 결과, 정낭 주변 절제면 양성은 수술 후 전립선특이항원(PSA)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현상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정낭 주변 조직을 충분히 절제한 일괄절제술이 미세 암세포의 잔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연구팀은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광범위 절제를 시행하는 대신 암의 위치와 정낭 침범 범위에 따라 좌우 정낭의 수술 범위를 각각 결정하는 맞춤형 전략을 제시했다. 

한쪽 정낭만 침범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암이 있는 쪽은 일괄절제술(EB-SVE)을 시행하면서 반대쪽 신경혈관다발은 보존할 수 있어, 종양학적 완전성과 수술 후 기능 보존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조강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행성 전립선암 로봇수술 표준 정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단순히 수술 범위를 넒히기 보다 암이 있는 부위는 충분히 제거하면서 보존 가능한 정상 구조는 최대한 살리는 정밀 수술 전략이 중요하다. 앞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이 재발과 추가 치료를 줄이는 데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9.0)’에 ‘T3b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시 정낭 주위 조직 일괄절제술의 종양학적 영향(Oncologic impact of en bloc seminal vesicle excision in robot-assisted radical prostatectomy for T3b prostate cancer)’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