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법 마련 위한 '제6회 미세먼지 국민포럼' 성황리 열려

2019-12-12     김용인 기자

[헬스컨슈머] 최근 미세먼지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세먼지 재난'의 돌파구를 논의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8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에서 <제6회 미세먼지 국민포럼 :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적정 전원믹스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앞서 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 '미세먼지 국민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미세먼지의 원인과 인체 위해성 등을 논의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중 그간 조명 받지 못했던 국내 에너지 이슈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을 통해 이번 포럼의 문을 연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용성 원장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실효적으로 줄이면서 사회적 합의까지 고려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의 주범, 석탄발전소 퇴출해야]

대표적인 것이 석탄발전소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기후솔루션 박지혜 이사는 “석탄발전소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세계적 흐름에 맞춰서 빠른 속도로 석탄을 퇴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간 530개의 석탄발전소 중 300개의 발전소가 문을 닫았고, 영국은 석탄화력 발전량의 비중이 7년만에 40%에서 5%까지 떨어졌다. 다른 유럽 국가들 또한 석탄발전 퇴출에 정부가 나서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16년 40%에서 2017년 43%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 때문에 2031년까지 석탄발전소를 퇴출시키는 OECD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지혜 이사는 “미세먼지의 원인인 석탄발전을 퇴출시키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적인 논의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재생에너지가 해결책이라는 견해도 나와]

두 번째 발제에서는 이 같은 내용과 다소 상반된 견해도 나왔다.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박상덕 수석연구위원은 “석탄뿐만 아니라 가스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면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이 현 상황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음 발제를 진행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창열 선임연구원은 미세먼지 문제의 실마리를 재생에너지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로 태양열과 지열, 바이오매스(가축분뇨) 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윤창열 연구원은 “재생에너지가 증가할수록 미세먼지는 감소된다”면서 “효율과 가격 경쟁력 또한 개선되었기에 고려해볼만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LNG, 도시 미세먼지 개선에 큰 기여할 것]

마지막 발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유승훈 교수의 순서로 마무리됐다. 유승훈 교수는 흔히 천연가스로 알려진 'LNG'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유승훈 교수에 따르면 LNG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등 환경 측면에서 편익이 큰 발전방식이라고 한다.

실제로 안동에 지어진 LNG 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0.007pm2.5 수준으로, 노후된 석탄발전소인 삼천포발전소(0.384pm2.5)뿐만 아니라 신규 석탄발전소인 영흥발전소(0.044pm2.5)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승훈 교수는 또 “우리나라 전체 전력소비량의 0.6%를 생산하는 위례 가스열병합발전소의 부지는 잠실야구장의 4분의 3수준”이라면서 “도시 주민들의 민원이나 사고 없이 자리를 잡은 상태인 만큼, 도시 미세먼지 배출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