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소염진통제 먹으면 심장병 위험 7배 증가

급성심근경색 환자, 소염진통제 병용 시 뇌졸중 및 심장병 위험 7배 증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 가급적 피해야"

2020-07-28     최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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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급성심근경색 환자가 항혈소판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위험도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을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유병률과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빈도가 늘고 있다. 또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2차 예방과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조절을 위해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투약이 모두 필요한 환자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소염진통제 병용과 그에 따른 위험성을 조사한 교수팀은 2009~2013년 급성심근경색 환자 약 11만명을 대상으로 평균 2.3년간 코호트 연구(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 관찰)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약과 심혈관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및 출혈사건(위장관출혈, 뇌출혈, 호흡기출혈, 비뇨기출혈)의 발생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투약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 출혈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혈소판제 투약 환자에서 소염진통제의 병용투약은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를 모두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외 심근경색환자 진료지침에서는 이들 환자군에서 소염진통제 처방을 가급적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들이 주로 서양인에 국한된 연구 결과였기 때문에, 동양인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동반된 근골격계 질환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들이 다수 존재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환자들에서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병용투약에 따른 실제 위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급성심근경색 이후 소염진통제 병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라며 주로 서양 인구집단에서만 국한됐던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과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도움말: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